“2차 종합특검은 명청 갈등 가리려는 술수”…송언석, 민주당 강행 드라이브 직격
내란 수사와 특검 정국을 둘러싸고 여야가 다시 격돌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2차 종합특검을 겨냥해 정면 비판에 나서면서 향후 정국이 특검과 국정조사 공방으로 재차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 추진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내란몰이 야당탄압 특검을 연장해서 국정 난맥상과 명청 갈등을 덮고 내년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저열한 술수”라고 규정했다. 명청 갈등은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간 갈등을 지칭한 표현이다.

송 원내대표는 조은석 특별검사팀 수사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내란 몰이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또다시 2차 종합 특검을 강행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은석 정치 특검의 180일 수사는 야당탄압, 정치보복 특검의 민낯을 보여줬다”며 “이재명 정권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가서 말살하겠다는 정략적 목표에만 집중했고, 특검은 이런 정권의 하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도구가 돼 맞춤형 조작 수사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가 사실상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후속 특검을 통해 정치적 주도권을 이어가려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정한 국민적 요구는 민주당이 2특검과 1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송 원내대표가 말한 2특검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을 뜻한다. 그는 “통일교와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매일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데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을 통해 통일교-민주당 유착 사건 은폐와 인권 유린 수사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조사 요구도 병행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겨냥해 “1국정조사, 즉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 국정조사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수용을 압박했다. 여권은 대장동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의 항소 포기 논란을 정권 핵심의 책임 문제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조은석 특검 수사를 ‘내란몰이 정치수사’로 규정하며 수사 대상과 사법 리스크의 범위를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측으로 되돌리려는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차 종합특검을 통해 정권과 여당의 책임 있는 인사들을 겨냥하겠다는 입장이라, 향후 정국은 특검의 범위와 대상, 국정조사 채택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국회는 여야가 각각 내란 수사와 통일교 연루 의혹, 대장동 항소 포기 의혹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격렬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2차 종합특검과 2특검·1국조 요구를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여야 협상 여부에 따라 다음 정기국회에서도 특검 정국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