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난임 진단까지 바꾼다”…차병원, 마곡 글로벌 센터 개소로 패러다임 전환
AI 기반 난임 진단과 치료가 난임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차병원이 서울 마곡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특화 난임센터를 17일 정식 개소하며, 데이터 기반의 정밀 배아 분석과 맞춤형 임신 치료를 본격화한다. 마곡 차병원은 6611㎡에 달하는 대형 시설과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클린룸 배양실, AI 난자뱅크, 고도화된 수술·진단 인프라를 앞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개소를 ‘K-난임 글로벌 확산’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는 AI를 활용한 배아 등급 분류, 생식세포 이미지 자동 분석, 착상 가능성 예측,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보조 솔루션까지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기존 수작업 진단 방식의 한계를 AI 알고리즘이 극복하면서, 정확도와 임신 성공률 모두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난자 냉동 분야에도 AI 예측 기술이 도입돼 난자의 품질, 냉동·해동 시점, 배아 형성 가망성까지 정밀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난임 치료 전문 인력도 대폭 강화됐다. K-난임 선도자로 꼽히는 한세열 차병원 총괄원장과 국내 최초 시험관아기 시술자인 문신용 명예원장 등 권위자들이 직접 진료를 맡는다. 또한 난임 연구·치료 경력 20년 이상 전문가와 AI 데이터 전담인력까지 최초 배치하며 의료와 ICT 융합을 실전 배치했다. 이와 함께 병원은 지난해 잠실차병원에서 업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 체외 배양(IVM) 연구센터를 가동, 개인 맞춤형 시험관 시술 영역을 넓혀 37년간 1만 건 이상의 난임 임신 성공을 기록해왔다.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케어챗(KareChat) 같은 난임 맞춤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이 국내 최초로 공식 도입되면서, 환자들은 카카오톡 기반으로 예약·교육·진료 일정 관리 등의 경험을 일원화할 수 있다. 이미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빅데이터와 AI 융합 난임 클리닉이 빠르게 늘고 있으나, 아시아권에서 이 같은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적용은 드물다.
의료 데이터 및 치료 자동화가 가속되면서 규제와 윤리 기준도 동시에 논의된다. 마곡 차병원은 의료 정보 보호, AI 분석 시스템의 신뢰성 및 국제 윤리 기준을 충족하는 장치를 설계했다. 향후 식약처, 복지부 등 국내외 의료기기·진단 플랫폼 인증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난임 진단과 맞춤 치료 서비스가 저출산 극복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문신용 명예원장은 “마곡센터는 국내외 난임 치료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AI 기술 결합으로 난임 부부의 임신 성공과 출산율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