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156억 자사주 소각”…고려아연, 올해 9.85% 발행주식 세 차례 줄인다
긴 시간 금속 한 자락에 명성을 쌓아온 고려아연이 올해, 다시 한 번 시장에 강한 울림을 예고했다. 2024년 대규모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기주식 204만30주, 이 소중한 주식들이 전량 소각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2,070만3,283주의 9.85%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비율이다.
소각은 세 차례, 계절이 세 번 바뀌는 동안 꾸준히 진행된다. 6월, 9월, 12월. 매 회차마다 68만10주씩, 치밀하게 나누어 태운다. 이로써 1조8,156억2,670만 원이라는 막대한 가치가 다시 주주와 시장의 미래로 환원되는 셈이다.

고려아연은 꾸준히 주주를 바라봤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와 주식 가치 안정화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시사한다. 주주의 권익을 높이고, 시장에서 투명한 신뢰로 내딛는 행보가 눈에 띈다.
회사는 실무적 절차 역시 놓치지 않았다. 향후 구체적인 소각 일정과 세부 내용은 정기적으로 공시를 통해 시장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 공시를 근거로, 변화의 궤적을 따라가며 자신들의 운명을 재단할 실마리를 얻게 된다.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향후 고려아연의 주가 흐름뿐 아니라 국내 주요 상장사의 자본 정책에 또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제, 자사주 소각이 담아내는 깊은 함의를 오래도록 곱씹게 될 것이다. 주주와 투자자들은 정책의 완결, 그 다음 움직임에 더 예리한 시선을 들이키며 대응 전략을 짜야 할 계절을 맞았다. 연내 세 차례 소각이 남긴 파동 이후, 고려아연의 움직임과 시장 신뢰의 방향성에 한층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