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개혁 리더십-유능한 원팀론” 맞붙어…정청래·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순회경선 격돌
정치적 주도권을 두고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19일 충청권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의 강한 개혁론과 원팀론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졌다. 민주당은 전국적인 폭우 피해와 안전을 고려해 순회경선 첫 일정이었던 이날 현장 투표를 취소하고 온라인 합동연설회로 대체했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계된 연설회에서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3개월 안에 개혁 입법을 끝내 그 개혁의 고속도로를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민생을 싣고 쌩쌩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싸움 없이 승리 없고, 승리 없이 안정 없다.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후보는 “지금은 내란이 끝나지 않은 전쟁 중”이라면서 “강력한 개혁에는 강한 저항이 따른다. 전시체제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를 돌파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선 박찬대 후보는 정청래 후보의 구호를 즉각 반박했다. 박찬대 후보는 “좋아하는 친구지만 저는 ‘싸움은 제가’라는 말에 반대한다”며, “대통령이 일하게 하려면 대표도 같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1년을 함께할 당 대표는 유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을 지키는 데 있어 저만큼 오래, 가까이에서 헌신해온 사람은 없다”며 원내대표 경험과 계엄·탄핵 정국 대응을 성과로 내세우며 “당·정·대의 원팀 국정운영”을 호소했다.
정청래 후보는 ‘전 당원 투표 상설화’ 및 ‘노컷 당대표’ 공약으로 책임정당화와 공천제도 혁신을 약속했다. 박찬대 후보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충북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현안 추진을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 단독 출마자인 황명선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 민주당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자청하며 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한편 박찬대 후보는 폭우 피해 대응을 위해 한때 자신의 경선 일정 중단을 지도부에 공식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도부 결정을 따르겠지만 빠른 대응과 복구에 지도부가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 지지자들은 지도부에 강하게 항의했고,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위기 극복과 당 화합에 책임감 있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순회경선 첫 단추를 꿴 충청권 경선은 앞으로 영남권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각 후보의 리더십 및 당 운영 구상에 대해 당심이 어떻게 쏠릴지 관심이 쏠리며,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대까지 온라인 및 현장 일정을 병행해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