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동해안 최대 시속 70km 강풍·최저 영하 8도”…빙판길·도로 살얼음 비상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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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린 비와 눈이 얼어붙으면서 8일과 9일 사이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되고, 같은 기간 동해안과 영남 일부 지역은 매우 건조한 가운데 강풍까지 더해져 화재와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출근길 교통안전과 산불 예방,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8일 새벽부터 9일 사이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에는 도로에 남은 수분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일과 9일 아침에는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의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고, 경기북동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영하 5도 이하까지 내려가 이면도로와 골목길, 교량, 터널 입·출구, 경사로, 그늘진 도로 등에서 결빙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출근 시간대에는 차량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는 낙상사고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늘의 날씨] 동해안 순간풍속 70km/h 강풍·최저 -8도 추위…빙판길·도로 살얼음 주의 / 기상청
[오늘의 날씨] 동해안 순간풍속 70km/h 강풍·최저 -8도 추위…빙판길·도로 살얼음 주의 / 기상청

대기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하다. 현재 강원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동산지와 동해안, 대구, 부산·울산·창원·김해 등 일부 경남권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오늘부터 당분간 건조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도 점차 습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동해안에는 강한 바람이 더해져 작은 불씨도 크게 번질 수 있는 만큼, 야외 활동 시 산불과 공장·주택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풍 위험도 크다. 차고 건조한 공기와 기압 차이 영향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진 강원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부동해안과 북동산지에는 8일 오전까지 순간풍속 시속 70킬로미터(초속 20미터) 이상, 산지에서는 시속 90킬로미터(초속 25미터) 이상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 지역에서는 간판, 비닐하우스, 건설현장 구조물 등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 해안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하늘 상태는 오늘과 내일, 모레를 거치며 점차 변하겠다. 8일에는 중국 북부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9일은 서해상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는 곳이 있겠다. 10일은 남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

 

기온은 10일 아침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뒤 낮부터는 조금 높아질 전망이다. 8일 낮 최고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상 4도에서 11도 사이로 예보됐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4도에서 11도로 전망된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7도에서 13도로 예상돼 낮에는 비교적 온화하지만 아침에는 계속 영하권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는 8일과 9일 아침에 한층 강화되겠다. 8일 아침에는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이 0도 이하, 경기북동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겠다. 9일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0도 이하, 중부내륙과 전북북동부, 경북내륙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남부지방은 9일 아침 기온이 8일보다 6도 이상 크게 낮아질 수 있어, 한파 영향에 따른 건강 관리와 난방·수도관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글피인 11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이후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전환되면서 전국이 오전 내내 흐린 가운데 늦은 오후부터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차차 맑아지겠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7도에서 15도로 8~10일보다 다소 온화한 분포가 예상된다.

 

강수는 11일에 집중될 전망이다. 11일 오전 6시부터 정오 사이 수도권과 강원도, 충남권, 전라권,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겠고, 수도권과 강원도에서는 기온과 지형 영향으로 비와 눈이 섞이거나 눈으로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오후 12시부터 18시 사이에는 비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고, 저녁 18시에서 21시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원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동산지, 경북북부동해안에는 11일 밤 21시에서 자정 사이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어, 해당 지역에서는 귀갓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해상에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이어진다. 서해중부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며 8일 새벽까지 바람이 시속 30킬로미터에서 65킬로미터(초속 9미터에서 18미터)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미터에서 4.0미터로 높게 일겠다. 동해중부앞바다와 경북북부앞바다는 8일 오전까지 같은 수준의 바람과 파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해중부안쪽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는 8일 오후까지, 동해중부바깥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는 8일 밤까지 강풍과 높은 물결이 계속되겠다. 이 해역을 지나는 선박은 항해와 조업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또 8일 오전까지 동해남부남쪽먼바다와 8일 오후까지 서해남부먼바다에서도 시속 25킬로미터에서 45킬로미터(초속 7미터에서 13미터)의 강한 바람과 1.5미터에서 2.5미터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 8일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도 같은 수준의 기상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중·소형 어선과 여객선은 운항 전 최신 해상 예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석 특성도 겹친다. 8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조고’ 시기와 겹치면서 만조 때 해안가 저지대의 침수나 하수 역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안도로, 방파제 인근 주차장, 저지대 창고·공장 등에서는 배수 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만조 시간대 불필요한 해안 접근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안내했다.

 

기상청은 8일과 9일 새벽·아침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일대의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동해안과 영남권 일부 지역의 매우 건조한 강풍에 대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출·퇴근길에는 감속 운행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산불·공장·주택 화재 예방, 공사 현장과 옥외 시설물 고정, 선박 항해·조업 계획 조정, 해안 저지대 침수 대비 등 생활 전반에서 기상 상황을 고려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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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강풍#빙판길#건조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