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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학생에 1년 무료 AI 멤버십”…한국 시장 경쟁 본격화
IT/바이오

“구글, 대학생에 1년 무료 AI 멤버십”…한국 시장 경쟁 본격화

정유나 기자
입력

구글이 국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월 2만9000원 상당의 인공지능(AI) 멤버십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영국, 일본 등 5개국에 이어 한국에도 혜택을 확대 적용한 것으로, 새 학기를 앞둔 현지 20대 충성고객 확보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향후 AI 기반 학습 서비스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AI 프로’ 멤버십을 10월6일까지 18세 이상 국내 대학(원)생이 학교 이메일 인증을 거치면 1인당 1개 계정에 한해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구글 AI 프로는 구글의 최신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 2.5 프로’를 기반으로 한 요금제로, 과제·글쓰기 지원부터 딥 리서치, AI 오디오·영상 개요 생성, 코딩 에이전트 ‘줄스’, 사진·문서 저장을 위한 2테라바이트(TB) 클라우드 공간 등 다양한 생성형 AI 툴을 통합 제공한다.

핵심 기능으로는 수백개 웹사이트의 복잡한 주제를 요약하는 ‘딥 리서치’, 창의적 영상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비오 3’, 그리고 텍스트·이미지 입력만으로 AI가 오디오와 8초 분량 영상을 제작하는 툴 등이 포함된다. 또, 버그 수정과 기능 개발을 돕는 코딩 에이전트와 AI 사고 툴 ‘노트북LM’이 제공되며, 전체 서비스는 학습·연구·개인 프로젝트 등에 즉각 적용 가능하다. 최대 15개월까지 무료 이용이 가능해 학생들은 클라우드 스토리지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학습 특화 신기능 ‘가이드 학습’도 이날 공개했다. 이 기능은 맞춤형 질문·답변 구조와 대화형 퀴즈, 다이어그램, 영상 등 멀티모달(Multimodal) 해설을 제공하며, 이용자의 능동적 탐구와 이해력 확장을 유도하는 구조다. 기존 AI 챗봇 대비 단순 답변 제공을 넘어 단계별 설명, 깊이 있는 문제 분해, 심층적 토론 기회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기능들은 기존 AI 서비스가 정답 제시 중심에 그쳤던 한계를 넘은 시도로, 실질적 학습 도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구글은 주요 5개국에 해당 프로모션을 실시했지만 한국 시장은 제외돼, 직접적인 학생 혜택 요구가 있었다. 지난 6월 연세대 학생이 구글코리아 행사에서 “AI 프로·유튜브 프리미엄 요금 부담”을 지적한 이후, 새 학기와 맞물려 공식 확대를 결정한 셈이다. 실제 모바일인덱스 통계상 6월 기준 구글 제미나이 앱 국내 월 이용자는 9만여명으로 챗GPT 1,038만여명, 에이닷·뤼튼 등 주요 경쟁 앱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여왔다. 이에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AI 활용 경험의 저변을 넓혀,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과 실질 학습효과 강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학습툴 시장에서는 미국 오픈AI(챗GPT), 뤼튼, 퍼플렉시티 등 국내외 경쟁사들이 플랫폼 기능 고도화와 대학가 특화 요금제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노트북LM, 비오 등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학습생태계 내 영향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대학생 대상 AI 활용 서비스 확대를 두고,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나 저작권 등 교육 현장의 디지털 윤리·정책 이슈도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유럽 등은 이미 학교 교육·평가에 AI 활용을 둘러싼 기준 마련과 데이터 활용관리 규정을 마련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AI 교육 서비스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계는 구글 등이 선점한 멤버십 모델이 실제 학습현장에 자리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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