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영하 10도 안팎 맹추위…빙판길·강풍에 출근길 비상
12월 15일 월요일,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0도 안팎까지 내려가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내린 눈·비가 얼어붙어 빙판길이 늘어나면서 출근길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9도에서 2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날(14일)보다 기온이 약 3도 낮아 체감 추위가 더 심해졌다. 특히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전날보다 7도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영하 5도 안팎을 보이고 있으며,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곳도 관측됐다. 낮 최고기온은 4도에서 12도 사이로 예상돼,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커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하늘 상태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흐려지겠고, 충청권과 전라권은 종일 흐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상권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은 하늘을 보이겠다. 이날 새벽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었고, 울릉도와 독도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보됐다.
해상에서는 강풍과 높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제주도 해상과 남해 먼바다, 동해상에는 시속 30~65km(초속 9~18m)의 강한 바람이 불며, 물결은 1.5m에서 4.0m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동해안에서는 너울성 파도로 인해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는 곳이 있겠으므로 해안가 접근과 갯바위 낚시는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청은 “해상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 만큼 조업 선박과 항해 중인 선박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내륙에서는 안개와 도로 살얼음이 겹치며 교통 안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경기 남동부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 충북 지역에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예상된다. 강이나 호수 인근 도로, 교량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 짙어질 수 있고, 지면의 습기가 얼어붙으면서 이른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도로 결빙은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워 급제동·급회전 시 미끄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는 평소보다 속도를 낮추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오전 7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과 강수량, 적설 현황을 보면 중부 지역은 서울 영하 3.5도, 인천 영하 1.6도, 수원 영하 3.2도, 파주 영하 7.7도, 이천 영하 3.7도, 춘천 영하 4.6도, 강릉 0.6도, 원주 영하 4.8도, 청주 영하 1.2도, 대전 영하 2.4도, 천안 영하 4.2도, 세종 영하 2.6도, 충주 영하 4.7도로 집계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1도, 광주 1.7도, 목포 2.7도, 여수 1.9도, 군산 0.8도에 강수량 0.1mm, 순천 영하 0.4도, 대구 0.8도, 부산 0.5도, 울산 0.4도, 창원 영하 0.2도, 양산시 0.4도, 진주 영하 3.8도, 경주시 1.4도, 구미 영하 2.7도, 김해시 영하 1.5도, 포항 0.3도, 거제 0.7도, 제주는 8.4도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오전부터 구름이 많아지면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 체감온도를 더 낮출 전망이다. 얇은 옷 위에 두꺼운 패딩이나 코트를 겹쳐 입고, 목도리·장갑 등 방한용품을 갖추는 것이 좋다. 충청과 호남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종일 쌀쌀하겠다. 이 지역은 전날 내린 눈·비가 얼어붙은 도로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저녁 퇴근길에도 도로 결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남과 제주는 비교적 맑거나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해안가는 강풍과 너울성 파도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해안 도로와 해수욕장, 방파제 접근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상청은 “오늘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초겨울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며 “노약자와 영유아, 야외 근로자는 외출 시간과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해 한랭 질환을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난방 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전기·가스 안전 점검과 실내 환기를 병행해 화재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내일(16일)은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5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4도로 예보돼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북부, 경기 북부·동부 등 중부지방 곳곳에는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경기 북부 내륙과 남동부, 충북 북부는 1mm 미만의 적은 비가 예상되지만, 강원 내륙·산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늘 지역별 오전·오후 날씨와 최고기온, 강수확률은 다음과 같다. 수도권·강원권에서는 서울이 오전 구름 많고 오후 흐리며 낮 최고기온 6도, 강수확률 20%·30%다. 인천은 오전·오후 모두 흐리고 최고 6도, 30%·30%, 수원은 흐린 가운데 최고 6도, 30%·30%로 전망된다. 파주는 오전 구름 많고 오후 흐리며 최고 4도, 20%·30%, 이천은 구름 많다가 흐려지고 최고 5도, 20%·30%다. 춘천은 오전 맑다가 오후 흐려지며 최고 4도, 0%·30%, 강릉은 오전 맑고 오후 구름 많아지며 최고 9도, 0%·20%, 원주는 오전 맑고 오후 흐리며 최고 4도, 0%·30%다. 청주는 구름 많다가 흐려지며 최고 7도, 20%·30%, 대전은 하루 종일 흐리고 최고 8도, 30%·30%, 천안과 세종은 모두 흐린 가운데 각각 최고 7도, 강수확률 30%·30%로 관측됐다. 충주는 구름 많다가 흐려지며 최고 5도, 20%·30%로 예보됐다.
전라권·경상권·제주도는 전주와 광주가 오전 흐리고 오후에는 구름 많아지며 각각 최고 9도와 10도, 강수확률 30%·20%로 전망된다. 목포는 오전·오후 모두 구름이 많고 최고 9도, 20%·20%, 여수는 하루 종일 맑고 최고 10도, 0%·10%다. 군산은 오전·오후 모두 흐리고 최고 9도, 30%·30%, 순천은 오전 구름 많고 오후 맑으며 최고 10도, 20%·10%다. 대구는 오전 맑다가 오후 구름 많아지고 최고 9도, 0%·20%, 부산은 오전 맑고 오후 구름 많으며 최고 11도, 0%·20%, 울산은 맑다가 구름 많아지며 최고 10도, 0%·20%다. 창원은 오전 맑고 오후 구름 많으며 최고 10도, 0%·20%, 진주는 오전 맑고 오후 구름 많은 가운데 최고 10도, 10%·20%, 구미는 맑다가 구름 많아지며 최고 9도, 10%·20%의 강수확률을 보이겠다. 포항은 오전 맑고 오후 구름 많으며 최고 10도, 0%·20%로 예보됐다. 제주는 오전 구름 많고 오후 맑으며 낮 최고기온 13도, 강수확률 20%·0%로 비교적 온화하겠다.
기상청과 소방당국은 출근·퇴근 시간대 도로 결빙과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진 만큼, 운전자들에게 감속 운전과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를 거듭 당부했다. 농·축산업 종사자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대비해 비닐하우스와 축사 보온, 수도 계량기 동파 방지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항공·해운 이용객은 기상 악화로 인한 운항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당국은 최신 기상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안전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