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증시, CPI 둔화에 성장주 랠리 촉진
현지 시각 24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졌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확신이 강화됐고, 성장주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점화됐다. 이런 분위기는 나스닥종합지수(1.15% 상승)와 S&P500(0.79% 상승), 다우존스(1.01% 상승) 등 3대 지수 모두 장중과 종가에서 기록적인 최고치를 경신한 데 반영됐다. 한편, 나스닥100 역시 1% 넘게 오르고, 변동성지수(VIX)는 급락해 투자 환경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근원 CPI 역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률(0.2%)을 기록했다. 주거비의 낮은 상승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해석되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내러티브에 주목했다. 이런 흐름 위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대두되며 성장주와 메가캡 테크 주식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러나 기업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테크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테슬라는 변동성 확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에 3%대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2%대 오르며 AI 투자 모멘텀이 지속됨을 시사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25/1761344240871_852269495.jpg)
기업 실적도 장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금융·통신서비스·유틸리티·기술 업종에서 1% 이상 오르는 동반 강세가 나타났고, JP모건, BOA,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주는 금리 인하 경로와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에 큰 폭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4% 넘게 상승했다. 기술주에서는 브로드컴, 알파벳, 엔비디아 등이 실적과 산업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했고, 특히 IBM·AMD의 양자컴퓨팅 이슈가 단기 모멘텀을 크게 끌어올렸다.
시장 정책 베팅도 과감해지면서 CME 페드워치 기준 12월까지 연방금리 50bp 인하 확률이 92.2%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하 모드에 진입했다고 판단, 옵션시장에서도 변동성 매도가 유입됐다. 다만, 미국의 서비스·제조업 지표와 소비심리 지수 등 거시 변수 간 온도차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개인투자자, 즉 ‘서학개미’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10월 23일 기준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71조 9,768억원으로 전 집계일 대비 3조 7,556억원 증가했다. 테슬라와 AI·반도체 관련 ETF에 자금이 집중됐고,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에 매수세가 몰렸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 보관액이 늘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와 테마 집중 전략이 병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도 1,439.8원으로 올라, 달러화 강세 구간에서 원화 환산 수익률 및 보관총액 변동 확대에 영향을 줬다. 보관금액 집계의 시차(1~2 영업일)와 환율 변동의 중요성이 역시 부각됐다.
최근 한 달간 흐름을 보면, 나스닥과 메가테크주들은 종목별 펀더멘털 및 이벤트에 따라 온도차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점진적 저점 상승, 애플은 안정적 반등, 테슬라는 변동성 매매 환경이 지속됐다. 미국 내 지정학 변수와 강한 실물지표, 인하 기대가 교차하며 시장 심리는 ‘인하 경로=멀티플 재평가’라는 공식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지표와 심리의 균형이 미묘하게 바뀔 때마다 투자자 대응의 민첩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선 환율과 집계 시차에 주목해 포지션 탄력성과 방어 전략을 병행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앞으로의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이어질지,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