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 금·은 랠리 이어져”…디지털 자산 신용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확산
현지시각 14일,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금·은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신용시장 경색과 선진국 재정건전성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9% 넘게 하락해 10만 달러 선이 무너졌으며, 이더리움과 솔라나, 도지코인 역시 11~20% 상당의 조정을 받았다. 리플 XRP도 7% 안팎의 낙폭을 기록, 전반적인 약세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암버데이터의 파생상품 총괄 그렉 마가디니는 “정부 셧다운 이후 위험자산은 매도 압력을 받고 있고, DAT(디지털 자산 재무 운용 기업)의 신용리스크 확대가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레버리지 기반 DAT 투자자들이 신용시장 경색 시 대량 코인 매도에 나설 수 있다”며 ‘하향 나선(다운워드 스파이럴)’ 구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금 가격은 같은 기간 4% 상승했고, 은도 9% 뛰어올랐다. 팔라듐·플래티넘 등 기타 귀금속 역시 동반 강세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는 “귀금속 강세는 단순한 달러 회피가 아니라, 유로존 및 일본 등 글로벌 재정정책 신뢰 상실로 인한 안전자산 쏠림”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일본의 정부부채 비율은 GDP의 220%, 미국은 120%를 넘는 반면, 중국도 비금융 부문 부채가 GDP의 30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자산별 디커플링 현상에 대해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과거 금 가격이 비트코인보다 80일가량 앞서 움직였던 패턴상, 금 랠리 후 코인 매수세 전환이 기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신용불안이 이어질 경우 해당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부상했다.
주요 외신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움직임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재정구조 악화와 디지털 자산 신용경색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신용경색 해소 여부와 각국의 재정 리스크 관리가 시장 움직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AT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요 가상자산의 조정세가 지속되는 반면, 금·은 등 안전자산 중심의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자산군 동조화 붕괴 현상이 장기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