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달러 추가 투자”…애플, 미국 제조 확대에 뉴욕 증시 5% 급등
현지시각 기준 6일, 미국(USA) 워싱턴 백악관에서 ‘애플(Apple)’이 향후 4년간 1천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자리에서 공개된 이 계획은 미국 내 공급망 강화와 첨단 제조업 확대를 골자로 한다. 대형 기술주의 투자 확대 소식은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5% 넘게 급등하는 등 시장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신규 투자안에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을 포함시키며, 삼성, 코닝, 코히런트, TSMC, 앰코, 글로벌파운드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MP 머티리얼즈, 브로드컴 등 글로벌 핵심 기업 10곳을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오스틴 공장에 혁신 칩 생산기술을 도입하고, 코닝과는 25억달러를 투입해 켄터키에서 ‘아이폰’ 및 ‘애플워치’용 커버 글라스를 생산한다. 이밖에도 TSMC, 앰코와는 칩 제조·패키징 협업, 코히런트와는 텍사스 VCSEL 레이저 및 웨이퍼 생산, MP 머티리얼즈와는 캘리포니아 희토류 재활용 사업, 브로드컴과는 5G 반도체 개발 등, 제조·공급망 전반이 미국 내에서 본격 재편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대미 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1천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첨단 제조업과 국가 공급망 강화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미 2월 5천억달러 이상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로 총 투자액은 6천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데이터센터 확장, 서버 생산 및 재생에너지 기반 제조 생태계도 함께 추진된다.
애플은 신규 투자로 미국 내 45만 개의 공급망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구개발·소프트웨어·인공지능(AI)·머신러닝 분야에 직접 고용 인력을 2만 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내 실리콘 공급망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190억개 이상의 칩을 생산할 계획도 포함됐다.
이 같은 지역 핵심 제조 투자는 보호무역, 공급망 재편 등 ‘리쇼어링’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국 내 혁신 기술 및 공급망 내재화 강화에 힘입어, 다른 글로벌 IT 기업 역시 현지 투자를 모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의 이례적 투자 단행이 미국 산업정책 및 첨단 제조 부문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등은 “파트너사 참여가 확대되면서 반도체·부품 전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이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투자 발표가 대형 기술주에 대한 신뢰 회복과 공급망 안정성 강화, 관련 산업군 성장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 등 첨단 대기업 주도의 제조·고용 창출이 미국 제조업의 구조적 변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 공급망 전략과 글로벌 기술 경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