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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Soft Error’로 내면의 균열 춤춘다”…몽환적 감각 진화→글로벌 시선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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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Soft Error’로 내면의 균열 춤춘다”…몽환적 감각 진화→글로벌 시선 자극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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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가 세 번째 EP ‘Soft Error’를 통해 무뎌진 감정, 그리고 내면 어디선가 금 가기 시작한 결핍의 흔적을 치밀하고 감각적인 음악으로 풀어냈다.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동시에 베일을 벗으며, 일렉트로닉, 인디팝, 신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이브의 변화는 현실 속 고장난 감정들을 몽환적으로 그려내며 단숨에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앨범 ‘Soft Error’는 표면적으로 완전해 보이나 내면은 쉽게 부서질 듯한 상태, 일상과 감정의 미묘한 균열을 세밀하게 드러냈다. 더블 타이틀곡 ‘White cat’에서는 겉모습은 완벽하나 거리 위에 내몰린 고양이의 안타까움, 그리고 자신조차 떠도는 불안함이 이브 특유의 청아하고 몽환적인 보컬로 표현됐다.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현실에 부유하는 정서를 차분하게 담아낸다.

“고장난 감정의 무대”…이브, ‘Soft Error’로 감각적 진화→글로벌 협업까지 / 파익스퍼밀
“고장난 감정의 무대”…이브, ‘Soft Error’로 감각적 진화→글로벌 협업까지 / 파익스퍼밀

함께 공개된 타이틀곡 ‘Soap (feat. PinkPantheress)’는 마이애미 베이스 드럼 특유의 날렵한 리듬과 중독적 소리 위에, 무감각해진 감정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빚어낸다. 영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핑크팬서리스의 참여로 트랙의 시너지 역시 극대화됐다. 뮤직비디오에서 반복되는 동작 안에 복잡한 내면을 투영한 이브의 퍼포먼스는 곡의 몽환적 분위기와 한데 어우러지며 시각과 청각을 모두 사로잡는다.

 

‘Aibo (feat. Bratty)’에서는 멕시코 인디팝 신의 신예 브래티가 힘을 더했고, ‘Do you feel it like i touch’는 실험적 사운드 시도를 선보였다. 정서적 공허를 풀어놓은 ‘Study’와, 앨범 흐름의 엔딩을 장식하는 인디 팝 ‘mom’에 이르기까지 한층 더 넓어진 이브의 음악 스펙트럼이 곳곳에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 1월 ‘I Did: Bloom’ 디럭스 버전 이후 7개월 만에 돌아온 이브는 이번 신보를 통해 한층 성숙한 자신만의 언어로 감정의 본질을 깊게 파고들었다. 글로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다면적인 감정의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점이 팬들은 물론 평단의 이목까지 끌고 있다.

 

한편, 이브의 세 번째 EP ‘Soft Error’와 타이틀곡 ‘Soap (feat. PinkPantheress)’의 뮤직비디오는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7일 정오 동시 공개됐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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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softerror#핑크팬서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