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자발적 퇴사에 3년치 급여”…크래프톤, 생산성 혁신 전략 본격화
크래프톤이 ‘전 직원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AI 혁신을 위한 조직 전략 변화에 나섰다.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생성형 인공지능과 조직 구조 혁신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근무 연차에 따라 최대 3년치(36개월)에 해당하는 급여를 제공하는 자발적 퇴사 인센티브 제도를 창사 이래 처음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조직원의 ‘자발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인재의 재도전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업계는 이번 크래프톤의 발표를 “게임·IT 업계를 넘어 AI 기반 생산성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자발적 퇴사자에게는 재직 연수에 따라 급여 6~36개월치가 차등 지원된다. 사내 설명에 따르면 1년 이하 근속자는 6개월 치, 2년 이하 12개월 치, 5년 이하 18개월 치, 8년 이하 24개월 치, 11년 이하 30개월 치, 11년 초과 시 36개월 치 급여가 지급된다. 회사 측은 “AI 시대로의 변화 속에서 구성원이 회사 안팎에서 성장 방향을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구조조정형 감원 트렌드와는 다른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정책은 크래프톤의 AI 전환 선언과 맞물려 있다. 최근 회사는 ‘AI 퍼스트’ 전략에 따라 대규모(1000억원) AI 인프라 투자와 함께, 조직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AI 및 딥러닝 인력, 신규 IP 개발조직을 제외한 전사 채용 동결 방침도 이와 연장선에 있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이미 게임 개발, 서비스, 경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 중이며, 업무 자동화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은 글로벌 게임·IT 기업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인센티브 기반 인력 정책으로, 산업계의 표준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평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빅테크가 AI 도입과 함께 대형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과 달리, 크래프톤은 ‘자율적 선택·재도전’이라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 경쟁사 대비 신기술 내재화와 인재 순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이는 게임 산업뿐 아니라 IT·바이오 전반의 인재 관리와 조직문화 변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 미국, 유럽에서는 AI 관련 대규모 채용 축소와 함께 ‘리스킬링(재교육)·업스킬링(고도화)’ 지원 정책이 확산 중이다. 반면 국내 대기업에서는 기존 인력 감축과 복지 축소가 주를 이룬 가운데, 크래프톤의 파격적 인센티브형 퇴사 정책은 새로운 조직 전략 실험으로 해석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국내 고용관계법상 인사·복지 제도 변화를 명확히 고지해야 하며, 대규모 인력 이동시 산업 내 파급효과에도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AI 전환 과정에서 조직원 재교육·재취업 등 후속 지원책이 병행돼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산업계는 크래프톤의 이번 정책이 실제 AI 기반 조직 혁신과 생산성 극대화로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IT·게임 업계 전반에 ‘인재 중심 혁신’이라는 구조 전환이 가속화될지, 향후 시장의 평가가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