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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롹스 2025…인디게임 축제, 창작·실험 앞세워 확장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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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이 실험적 문화콘텐츠이자 IT 창작 산업의 전진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이 여는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비버롹스 2025가 온오프라인 300개가 넘는 팀을 모으면서, 독립 개발 생태계가 기술과 스토리텔링, 글로벌 유통을 결합한 차세대 게임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국내 인디게임을 넘어 IP·플랫폼 확장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은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비버롹스 2025가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비버롹스는 누적 방문객 2만 8000여 명을 기록한 국내 대표 인디게임 축제다. 올해부터는 인디게임 창작자들이 세상을 뒤흔드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행사명을 조정하며 정체성을 강화했다.

참가 규모도 한층 커졌다. 오프라인 82개 팀, 온라인 281개 팀 등 총 363개 인디게임 개발팀이 비버롹스 2025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게임대상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용사식당을 선보였던 스마일게이트멤버십 출신 팀 타파스는 신작 마녀의 정원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영상 편집 툴 UI에서 착안한 퍼즐 플랫포머 영상편집자,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핵심 기믹으로 삼은 수상한 편의점, 물류센터의 강도 높은 노동을 전면에 내세운 XX물류센터 등 실험적 소재와 장르를 결합한 작품도 다수 포진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디 생태계와의 접점도 넓혔다. 엘프를 영웅으로 성장시키는 디지털 펫 육성 게임 요크 히어로즈, 창문 청소부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스카이 스크래퍼를 포함해 30개 해외 인디 작품이 온오프라인 전시에 참여한다.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작품이 한 공간에 모이며, 개발자 간 교류와 퍼블리셔 발굴 등 후속 비즈니스 접점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IP 확장과 크로스미디어 협업도 부각된다. 퓨처랩과 네이버웹툰이 협업한 비버잼 프로그램에서 개발된 웹툰 지식재산 기반 게임이 현장에서 최초 공개된다. 웹툰 스토리와 캐릭터를 게임화한 사례를 통해 인디 개발자가 대중성 높은 온라인 플랫폼 IP와 결합해 유통·마케팅 한계를 넘는 실험이 진행되는 셈이다. 실험게임 페스티벌 아웃오브인덱스와 액션 게임 산나비 특별부스도 운영돼, 상업성과 실험성을 넘나드는 작품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현장 운영 방식도 게임적 요소를 더해 관람 동선을 설계했다. 비버롹스는 가이드 앤 퀘스트북을 관람객 전원에게 제공한다. 퀘스트북에는 전시관 동선, 개별 게임 소개, 체험 미션이 담겨 있다. 방문객이 각 부스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비버롹스 굿즈와 로스트아크 굿즈 등 경품을 받을 수 있어,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인디 타이틀을 접하도록 설계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비버롹스가 인디 개발자 인큐베이팅과 IP 실험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형 퍼블리셔 중심으로 재편된 상용 게임 시장에서, 인디 축제는 실험작이 초기 팬덤을 형성하고 피드백을 축적하는 중요한 검증 단계로 활용되는 추세다. 스토리와 그래픽만이 아니라 AI, 노동, 물류 등 사회적 이슈까지 소재로 끌어오는 작품들이 늘면서, 게임이 산업과 사회를 비추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확장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비버롹스 2025는 7일까지 DDP에서 이어진다. 인디게임 업계에서는 상향된 참가 규모와 글로벌·웹툰 IP 협업을 계기로, 향후 후속 투자와 플랫폼 연계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이번 축제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인디 생태계 성장 인프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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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롹스2025#스마일게이트퓨처랩#인디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