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세·코스닥 강보합…에임드바이오 300 상승·상지건설 상한가
12월 4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 지표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대형주 중심의 수급이 약해지며 코스피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중소형·바이오·건설주가 많은 코스닥은 강보합을 유지해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장세 차이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 기대가 성장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종목·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7 감소한 4,013.42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4,028.39포인트까지 올랐다가 4,004.99포인트까지 밀리는 등 4,000선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66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외국인이 2,759억 원, 기관이 974억 원을 각각 순매도해 하락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표] 12월 4일 증시 시황](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10154523_586230018.jpg)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0.11 오른 933.06포인트를 나타내며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장중 930.59에서 934.24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개인 422억 원, 외국인 13억 원, 기관 157억 원이 모두 순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종목별로는 코스피 하락 종목이 552개, 코스닥 하락 종목이 1,051개로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아 체감 지수는 지수 대비 낮은 편이다.
해외 증시의 영향을 보면,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되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부각됐다. 미국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3만 2,000명 감소해 1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소기업 부문 고용이 크게 줄며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명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 기준 12월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9.1까지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러셀2000 지수도 1.91 급등하는 등 차별화된 강세가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돼 대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보다는 중소형 성장주의 비중이 큰 코스닥, 특히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가 큰 바이오와 건설 등 낙폭 과대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관련 제품 매출 목표 하향이 알려지며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와 운송 관련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코스닥 중심 생물공학 업종은 11.56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도로와철도운송 업종도 5.77 상승하며 뒤를 잇고 있다. 항공화물운송과물류 업종은 2.79, 자동차부품과 IT서비스 업종은 각각 2.02, 1.88 오르는 등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회복 기대가 맞물린 업종에 수급이 몰리는 흐름이다. 기계,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 음료, 자동차, 건강관리기술 등도 1 이상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형 성장주 일부를 포함한 상당수 업종은 지수 하락과 함께 약세를 면치 못해 업종 간 온도 차가 커지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테마별로는 면역항암제, 신규상장주, 건설 중소형 테마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면역항암제 테마는 전일 대비 9.26 상승했는데, 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의 상한가와 에이프릴바이오 등 관련주의 동반 상승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2025년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 역시 6.88 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으며, 뉴로핏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 경기 회복 기대와 개별 호재가 맞물리면서 건설 중소형 테마도 4.47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지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신건설도 급등세를 연출하며 테마 전체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 밖에 조림사업 테마가 2.12, 산업용·협동 로봇 관련 테마가 1.85 상승하고 있고, 자동차 대표주와 해운 테마도 각각 1.83, 1.78 오르며 시장 대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로봇 부품 관련주인 한라캐스트와 SJG세종, 자동차부품주 HL만도와 현대모비스 등이 관련 테마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은 아직 없지만, 중소형주 중심으로 강한 탄력이 관측된다. 천일고속은 49만 8,0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4.81 급등해 코스피 상승률 1위에 올라 있다. 건설 업황 둔화 우려에도 일성건설은 1,796원으로 23.95 상승했고, 가구업체 에넥스는 20.46 오른 624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원화성은 14.77 상승한 816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기대를 반영해 현대오토에버는 25만 3,000원으로 13.71 상승하며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돋보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 관련 SJG세종과 HL만도는 각각 10.84, 7.66 오르는 등 수익률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만호제강, 한신공영, HL홀딩스 등도 7에서 9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재료를 가진 중소형 개별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는 구도가 뚜렷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규 상장과 건설주 강세가 특징적이다. 이날 코스닥에 입성한 에임드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4만 4,000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에임드바이오는 바이오 섹터 전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기존 상장주 가운데서는 상지건설이 가격제한폭인 29.99 상승한 9,840원에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신건설 또한 2만 3,100원으로 28.98 급등해 건설 중소형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띈다. 이밖에 통신장비 업체 옵티코어는 1,885원으로 20.91 상승했고, 의료 인공지능 관련주 뉴로핏은 3만 4,200원에 17.32 상승 중이다.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과 인벤티지랩도 각각 15.29, 14.18 오르며 바이오 투자 심리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KD, 한라캐스트, 토모큐브 등도 12에서 1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대형주 중심 상장지수펀드 흐름은 다소 부진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후보 시절 투자 사실을 언급하며 관심을 모았던 대표 ETF들도 이날은 지수 약세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은 5만 6,7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일 대비 0.95 하락했다. 코스닥 우량주 150개를 편입한 KODEX 코스닥150은 1만 6,065원으로 0.40 내렸고, 배당 재투자형 상품인 KODEX 200TR도 2만 380원으로 1.00 하락했다. 코스닥 종합 지수가 소폭 상승 중인 것과 달리 대표 ETF가 약세를 보이는 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대적 부진과 대형주 수급 공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중소형 성장주와 금리 민감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한편, 대형주 수급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추가 물가·고용 지표, 그리고 연말·연초 실적 시즌을 앞둔 업종별 실적 모멘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금리 전환기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성장 업종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