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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가 인정한 음악증권”…뮤직카우, 美서 K-문화금융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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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가 인정한 음악증권”…뮤직카우, 美서 K-문화금융 첫 발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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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저작권 투자 기술이 금융과 문화 산업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음악 IP(지식재산권) 기반 핀테크 플랫폼 뮤직카우의 미국법인 뮤직카우 US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하에 팝스타 켈리 클락슨의 ‘Mr. Know It All’ 저작권을 담보로 한 음악증권을 100% 완판시켰다. SEC Regulation A+를 통한 공식 증권 발행을 기반으로 한 이번 사례는 K-콘텐츠 금융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 신호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가 해외 문화금융 경쟁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뮤직카우 US는 올해 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락네이션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6월 켈리 클락슨의 ‘Mr. Know It All’ 음악저작권 증권 382주(1주당 20달러) 공모를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정식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5월 최종 승인까지 획득하며 제도권 내에서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했다. 음악IP를 자본시장 상품으로 구조화한 점에서 기존 저작권 유통방식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

핵심 기술은 창작물 저작권에서 추출한 미래 현금흐름을 토큰화해, 일반 투자자가 소액으로 참여 가능한 권리증서 형태의 증권으로 분할하는 구조다. 뮤직카우가 집행한 분산원장 기반 거래 시스템은 기존 P2P 저작권 매입 방식에 비해 투자 투명성과 소유권의 법적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SEC가 실제 증권으로 인정한 점”은 미국 내 저작권 투자 플랫폼 경쟁에서 규제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현재 음악 저작권 기반 투자 상품은 미국, 유럽 등에서 NFT, 프랙셔널 소유 등 다양한 형태로 시도됐다. 하지만 SEC 등 당국의 증권법 규제에 따라 상장 및 2차 거래에 제약이 있었으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력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뮤직카우 US의 사례는 공식 금융자산으로 승인받았다는 점에서 문화 기반 핀테크의 글로벌 실사용 가능성을 실증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해외에서는 이미 소니, 하이브, 워너뮤직 등이 대형 저작권 펀드를 조성 중이나, 일반 투자자 대상 소규모 공모 구조는 제도권 최초로 꼽힌다. 국내외 스타트업들은 미국 SEC의 Regulation A+ 통과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신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저작권, 디자인 등 무형자산의 증권화에 대해 거래 투명성 및 소비자 보호 이슈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SEC 승인을 계기로 기존 투자법규와 혁신 핀테크 서비스 간 조화, 저작권 침해 방지 등 정책적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SEC 공식 승인 건이 한국 문화 기반 핀테크 기술의 세계화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뮤직카우 US의 정식 서비스 런칭과 함께 K-콘텐츠 금융화가 실질적 시장 파급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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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sec#켈리클락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