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긴장 고조 속 뉴욕증시 견고 상승세”…글로벌 금융시장, 관세 변수에 숨죽여→유럽·유가 동반 출렁
한여름 아침 뉴욕 월가에는 다시 긴장의 기류가 내려앉았다. 한 줄기 희망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현장에서 은은하게 번지는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은 관세라는 숙명적 변수를 품은 채 출발했다. 6월 10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02% 오른 42,768.34에서 힘겹게 문을 열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함을 드러냈다.
전 세계의 이목은 두 거대 경제 대국이 런던 현지에서 펼치는 담판의 방향으로 쏠려 있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신중한 발언이 전해진 직후, 투자자들의 마음에도 조심스러운 낙관이 스며들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오늘 하루 종일 대화가 이어진다”는 그의 말은 무역 분쟁의 검은 그림자와 불안 사이, 미묘한 균형을 기대하게 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미국과 중국은 상호 관세 인하에 일시 합의하며 전격적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는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번 협상을 둘러싼 관세 정책의 변화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파급 효과를 던지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두드러진 1.4%의 오름폭을 보였고, 헬스케어와 부동산이 뒤따랐다. 반면 금융과 산업 업종은 근소한 하락을 기록했다. 왕성한 실적을 공개한 케이시스 제너럴 스토어는 배당금 인상 소식과 함께 11% 급등하며 두드러진 움직임을,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인력 감축 발표로 0.17% 내림세를 보였다. J.M.스머커는 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6% 하락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시장은 균열과 긴장, 그리고 관망의 정서로 뒤덮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와 독일 DAX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영국 FTSE와 프랑스 CAC40은 소량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5.40달러, 8월 브렌트유가 67.21달러에 각각 거래되며 4일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트라이버리엇 리서치의 애덤 파커 창립자는 “시장 다수가 협상 진전을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매도세보다는 인내와 관망을 택하고 있다.
현재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의 미묘한 움직임, 관세 정책의 돌발 변수, 그리고 급등하는 국제 유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자본은 런던과 뉴욕, 베이징과 프랑크푸르트의 표정을 세밀하게 읽으며, 남은 하루와 다가올 미래에 내리는 결정 앞에 숨을 고르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무겁게 금융시장을 감싸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시장은 이 거대한 협상의 결말이 가져올 충격과 새 방향을 예민하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