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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하는 디지털 요가…중국 플랫폼서 폭발 확산 조짐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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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색 요가 프로그램이 단기간에 아시아 전역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국 방콕의 한 요가 스튜디오가 선보인 강아지 요가 수업이 중국 쇼트폼 플랫폼에서 수백만 회의 반응을 얻으면서, 디지털 기반 웰니스 콘텐츠와 반려동물 산업이 맞물린 새로운 힐링 트렌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정신 건강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결합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복제·확산되는 ‘디지털 헬스케어형 레저 서비스’ 사례로 보고 있다.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기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스칼렛요한푸는 최근 방콕의 강아지 전문 요가 스튜디오를 방문해 촬영한 강좌 영상을 중국 쇼트폼 플랫폼 더우인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좋아요 15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요가 동작을 수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이 사모예드, 골든리트리버, 허스키 등 다양한 견종의 강아지와 교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기면서, 이용자들이 디지털 화면을 통해 간접 체험하는 구조다.

프로그램 이름은 퓨라피요가로, 45분간의 초보자 요가 수업과 30분간의 강아지 교감 시간으로 구성된다. 스튜디오는 현지 동물 보호소 및 브리더와 협력해 다양한 강아지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은 스트레칭과 휴식 사이사이 강아지를 쓰다듬거나 안아 올리는 등 물리적 접촉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 방식이다. 영상 속에선 강아지들이 참가자의 배 위에 올라타거나 양말을 물어뜯는 등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이며, 이용자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상호작용이 주는 웃음과 긴장 완화 효과가 더해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이 단순한 여가를 넘어 정신 건강 관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반려동물과의 접촉은 옥시토신 같은 이른바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불안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슬복슬한 강아지들이 플랭크 자세를 하는 참가자를 바라보는 장면이 ‘힘이 난다’는 후기를 이끌어낸 이유도 이런 생리학적 반응과 연관된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플랫폼에 공유된 영상 역시 시청자에게 간접적인 정서적 치유 효과를 제공하며, 알고리즘 추천을 통해 유사 콘텐츠 소비를 반복 강화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과의 밀착 교감을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 특성상, 위생과 안전, 동물 복지에 대한 관리 기준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튜디오 측은 모든 강아지가 사전에 목욕을 마친 상태에서 수업에 투입되며, 실수로 배변을 할 경우 직원이 즉시 처리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와 동물의 건강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위생 수칙, 사고 예방 가이드라인, 동물 피로도 관리 기준 등이 업데이트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내 반려동물 산업은 이미 빠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기존의 고양이·강아지 카페를 넘어 금붕어, 앵무새, 오리, 미니 돼지 등 다양한 소형 동물을 테마로 한 경험형 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객실에서 아기 사자와 교감하며 아침을 맞이하는 모닝콜 서비스를 내놓는 등, 체험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더우인과 같은 쇼트폼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콘셉트가 등장하면 곧바로 전국 단위로 인지도가 확산되는 디지털 전파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 이용자들은 강아지 요가 콘텐츠에 대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돌볼 수 있는 서비스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제 중국 시장 도입 시 관리 기준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정신 건강 관리 수단으로서 반려동물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수 있지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급속 확산이 사업자 난립과 동물 학대, 감염병 위험 등의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결합한 오프라인 웰니스 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 확산을 통해 새로운 산업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향후엔 동물 복지 기준과 위생 규정, 안전 프로토콜을 명확히 한 이른바 힐링 레저 인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강아지 요가와 같은 실험적 서비스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지속 가능한 웰니스 비즈니스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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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요가#퓨라피요가#스칼렛요한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