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유상증자 착시에 상한가…인베니아, 조달 규모 축소에 재무 불안 여전
인베니아가 반값 수준의 유상증자 발행가를 계기로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개별 종목 장세의 중심에 섰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단기 자금이 몰리며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실제 자본 확충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무 리스크 완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맞물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조건만으로 기업 체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는 어렵다며 향후 실적과 사업 경쟁력 회복 여부에 시장 초점이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인베니아는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른 1,402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회사는 24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855원으로 공시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 큰 폭의 할인 구간에 위치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사실상 반값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며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주가 급등이 유상증자 참여 권리를 둘러싼 단기 차익 시도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발행가가 낮게 확정될수록 기존 주주 입장에선 참여 유인이 커지는 반면, 신주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시점 이후에는 오히려 오버행 부담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발행가 근처로 수렴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 시점을 둘러싸고 치열한 수급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인베니아가 확보할 실탄이 애초 계획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주 발행가가 크게 낮아진 만큼 같은 주식 수를 발행하더라도 조달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계획한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경우 자본 확충 효과는 더 미미해진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가 수준과 청약 수요를 감안할 때 실제 조달액이 당초 목표의 절반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베니아의 유상증자가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에 그칠지, 재무구조 전반을 개선하는 분기점이 될지는 향후 사업 성과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한 중소형 증권사 연구원은 유상증자 자체가 차입 부담을 낮추고 신용도를 보완하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발행가 희석과 오버행 우려를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 판단은 구조조정과 실적 회복 속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대규모 할인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중장기 성과는 본업 경쟁력과 수익성에 의해 갈렸다. 특히 발행가가 낮게 책정된 반면 자본 확충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재무 부담이 다시 부각돼 주가가 재차 약세를 보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인베니아의 이번 유상증자도 비슷한 궤적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수급 장세 이후 실적과 재무지표 개선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주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시될 최종 발행가와 확정 조달액, 그리고 신주 상장 이후 수급 흐름에 따라 인베니아의 재무 리스크 인식이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