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의 104% 수주” 자람테크놀로지, XGSPON 주문형반도체 대형 공급계약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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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SPON 기반 주문형반도체 설계 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최근 매출액을 웃도는 대형 수주를 따내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9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자람테크놀로지는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XGSPON 주문형반도체 ASIC 설계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신 인프라용 고부가 반도체 수주가 집중되는 가운데, 중소형 팹리스 기업의 대규모 장기 계약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23,050,141,800원으로, 회사가 밝힌 기준일 현재 환율을 적용한 미화 15,658,000달러에 해당한다. 자람테크놀로지가 제시한 적용 환율은 2025년 12월 8일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1,472.1원이다. 이 금액은 자람테크놀로지의 최근 매출액 22,170,389,666원 대비 104% 규모로, 2024년 사업연도 말 기준 연간 매출을 사실상 한 번의 계약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시속보] 자람테크놀로지, XGSPON 주문형반도체 공급계약 체결→매출액 104% 규모 수주
[공시속보] 자람테크놀로지, XGSPON 주문형반도체 공급계약 체결→매출액 104% 규모 수주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 8일부터 2028년 1월 7일까지로 2년여에 걸친 중장기 공급이 예정돼 있다. 회사는 다만 추후 양사 협의에 따라 계약기간이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금 결제는 인보이스 발행 후 60일 이내 지급 조건으로 설정됐고, 계약금과 선급금은 별도로 없다고 명시했다.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후결제 구조가 재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체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급은 자체생산과 외주생산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최근 3년간 동종 계약 이행 경험이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생산·공급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상대방과 외주생산 관련 세부 내용은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2028년 1월 7일까지 공시가 유보된다. 투자자들로서는 고객사 신뢰도와 추가 수주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공개 일정과 실적 반영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유럽 통신 시장을 대상으로 한 XGSPON ASIC 장기 공급이 확정된 만큼, 자람테크놀로지의 매출 안정성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 단계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회사 역시 공시를 통해 본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과 환율 흐름에 따라 실질 이익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 매출 구조에서 수출 비중 확대와 레퍼런스 확보 효과가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자람테크놀로지가 이번 계약 이행 과정에서 추가 고객사 확보나 후속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설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적에 반영될 매출 인식 속도와 수익성이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시장 평가는 달라질 전망이다. 당분간 투자자들의 시선은 계약 세부정보 공개 시점과 분기별 실적 추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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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테크놀로지#xgspon#a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