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도전 임박”…글로벌 시장, 기술적 돌파와 달러 약세에 기대와 경계 교차
현지시각 기준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단기 핵심 저항 구간을 상향 돌파하며 10만 달러 재진입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국제 가상자산 매체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최근 약세·조정 국면 이후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촉매가 될 수 있다면서도, 실제 10만 달러 안착까지는 거시경제 환경과 유동성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비트코인 전문 매체 비트코인월드는 비트코인이 직전 고점이었던 9만3104달러를 상향 돌파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해당 구간을 단기 중요 저항선으로 평가하며, 이 선을 넘어서면서 가격 분석이 중립에서 강세로 전환됐다고 해석했다.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현재 시장의 1차 목표가는 9만8000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로 잡혀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0만 달러 재시험”을 둘러싼 기대감이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공포 심리 완화와 변동성 축소가 지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BVIV)의 30일 내재 변동성은 48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물 가격과 변동성 지수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관측돼 온 점을 감안할 때, 변동성 축소가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았던 시기에는 급락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지만, 최근에는 하방·상방 방향성 모두 신중히 모색하는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시경제적 환경도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달러 인덱스(DXY)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달러 자산에 대한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 가치가 약해질 경우 일부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 보전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으로 시선을 돌리기 쉽다. 비트코인월드는 “달러 인덱스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자산·디지털 골드 양면의 투자 수요가 자극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신 보도가 전하는 낙관론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걸림돌도 뚜렷하다. 우선 낮은 변동성이 무조건 긍정 신호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은 변동성 축소는 시장 참여가 줄어든 정체 국면을 의미할 수 있으며, 방향성이 정해지는 순간 급격한 변동성 재확대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실제로 과거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장기간 박스권과 낮은 변동성 이후 대규모 급등 또는 급락이 반복된 바 있다.
또한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 강세를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투자자들이 위험 선호 성향을 강화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 주요국 금리 수준, 글로벌 유동성 공급 흐름이 함께 완화 쪽으로 기울어야 한다. 긴축 기조가 재강화되거나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될 경우, 비트코인은 다시 위험자산으로 묶여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단기 기술적 돌파만으로 10만 달러 안착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이유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리스크 관리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보도에 따르면 일목균형표(Ichimoku Cloud)는 현재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저항 구간을 가늠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가격이 구름대 위에서 움직이는 동안에는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지만, 구름대 아래로 밀려날 경우 단기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이 막 돌파한 9만3104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공고히 하지 못하면, 이번 상승 시도 자체가 ‘페이크 아웃’으로 판명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제기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이번 반등을 두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기술적 돌파와 변동성 완화, 달러 약세라는 세 가지 재료가 맞물려 있지만, 실질적인 매수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10만 달러 재도전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며칠에서 몇 주간 9만3104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 현물·파생상품 거래량 추이, 그리고 연준 발 신호와 글로벌 유동성 지표를 동시에 점검하며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크립토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과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이중적 이미지를 안고 있다. 향후 거시 환경 변화와 정책 결정, 그리고 투자자 심리의 미세한 균형 속에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