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MMA2025 독점 중계로 신규 가입 1.82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웨이브가 K팝 시상식 멜론뮤직어워드 MMA2025 독점 생중계를 계기로 신규 유료 가입자를 크게 끌어올리며 연말 콘텐츠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음악 시상식 생중계가 더 이상 방송 채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OTT 가입 전환을 유도하는 핵심 트래픽 유입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웨이브가 K팝 팬덤 이코노미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으로 가입자 기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웨이브에 따르면 20일 진행된 MMA2025는 플랫폼 내 전체 콘텐츠를 통틀어 신규 유료 가입자를 가장 많이 견인한 콘텐츠로 집계됐다. 시상식이 열린 토요일 하루 신규 유료 가입자 수는 직전 주 토요일 대비 1.82배 증가했다. 단일 라이브 이벤트가 일간 가입 실적과 주간 실적 모두를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트래픽 지표도 뚜렷하게 반응했다. MMA2025가 생중계된 오후 4시부터 10시 20분까지 웨이브 전체 라이브 트래픽은 전주 같은 시간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행사인 레드카펫 이후 본식 1부와 2부에 걸쳐 동시접속자가 꾸준히 늘었고, 3부 구간에서 정점을 찍었다. 특히 최다 동시접속을 기록한 구간은 그룹 엑소 출연 시간대로, 특정 아티스트의 팬덤이 실시간 스트리밍 접속량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 수치로 확인된 사례가 됐다.
웨이브는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지드래곤, 박재범, 10CM, 지코, 엑소, 우즈, 제니, 에스파, 아이브, 라이즈, NCT 위시, 아일릿, 하츠투하츠 등 다수의 인기 아티스트가 참여한 라인업을 꼽고 있다. 개별 아티스트가 보유한 대규모 팬덤이 OTT 가입과 시청으로 그대로 연결되는 팬덤 이코노미 구조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K팝 팬층이 TV 대신 OTT를 주요 시청 채널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독점 중계 여부가 플랫폼 간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웨이브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실시간과 주문형 서비스를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시상식 당일 레드카펫부터 본식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라이브로 제공하는 동시에, 행사 종료 직후 퀵다시보기 VOD를 지원해 놓친 구간을 바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브의 몰입감과 VOD의 편의성을 한 플랫폼 내에서 동시에 확보해, 팬덤의 반복 시청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려는 것이다.
K팝 중심 라이브 중계는 글로벌 플랫폼이 이미 강화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는 음악 페스티벌과 시상식, 아티스트 전용 콘서트를 중심으로 라이브 스트리밍과 멤버십 결합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웨이브 역시 MMA2025를 통해 국내 팬덤을 집중적으로 모으는 한편, 고화질 송출과 안정적인 동시접속 처리 역량을 과시하며 향후 추가 대형 공연과 시상식 유치의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웨이브 관계자는 많은 팬들이 가정에서도 고척돔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송출 인프라와 운영을 사전에 점검하고 라이브 품질 확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MA2025 이후에는 연말 시즌을 겨냥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콘크리트 마켓과 영화 코렐라인 등 독점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여 신규 유입 이용자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연말 대형 음악 시상식이 가입 유입을 견인하고, 이후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츠가 이용자 체류를 담당하는 구도로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계는 웨이브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라이브와 VOD를 결합한 K팝 특화 전략을 얼마나 장기적인 가입자 성장으로 연결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