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이익 20% 이상 부풀렸다”…마이클 버리, 오라클·메타 등 빅테크 회계처리 정조준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내 저명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오라클(Oracle)과 메타(Meta) 등 ‘하이퍼스케일러’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에서 감가상각비를 과소계상하며 회계상 이익을 과대계상하고 있다고 공개 저격했다. 버리의 이번 폭로는 미국 증시와 글로벌 IT 시장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열풍과 맞물려 기업 실적의 신뢰도 문제, 산업 전반의 허실 논란이 새로운 국제 이슈로 부상한 상황이다.
버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라클·메타 등 클라우드·AI 인프라 대기업들이 실제 칩·서버의 내용연수에 비해 터무니없이 긴 사용기간을 설정해 감가상각비를 축소, 이익을 20% 이상 과대계상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엔비디아(Nvidia) 칩과 서버 장비의 실제 교체 주기는 2~3년에 불과한데, 자본지출이 곧바로 장비의 유효수명 연장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며, 모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 같은 회계 관행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6~2028년 AI 업계 전체 감가상각비 과소계상 규모가 약 1,7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가상각 기간을 늘릴수록 연간 비용이 줄고, 그만큼 당기 순이익은 뚜렷이 부풀려진다. 버리가 구체적으로 지목한 오라클과 메타의 경우, 2028년까지 각각 27%, 21% 수준의 이익 과대계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라클과 메타 양사는 현재까지 본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CNBC는 “감가상각비 산정에는 일정 수준의 기업 재량이 허용된다”며, 실제 분식회계로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바 있는 버리의 경고에 월가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 여론도 즉각 반응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AI 거품론과 회계불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기술업계 실적의 투명성 논란이 심화될 조짐”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버리가 엔비디아와 팰런티어 등 주요 AI 기업 주식에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빅테크 업종의 주가 변동성과 시장 불신도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AI 열풍과 닷컴버블 시기의 유사성이 커지고 있다”며, 추후 공개될 추가 정보와 각국 증권감독기관의 진상조사 여부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의 투자환경이 중대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각국 투자자와 기관들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빅테크 재무제표에 대한 검증 수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버리는 오는 25일, 관련 회계내역과 추가 분석자료를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와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발표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 실적과 AI 산업 전체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 목소리가 확산 중이다.
이번 논란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회계투명성과 AI 산업의 성장성 논쟁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