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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국수 장인과 연잎밥 명인”…더위 응전→보통의 땀이 빚은 도시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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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국수 장인과 연잎밥 명인”…더위 응전→보통의 땀이 빚은 도시의 저녁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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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숨이 막히는 여름, EBS ‘극한직업’에는 이름보다 땀과 손끝의 온기로 기억될 이들이 존재한다. 국수 한 가닥, 연잎밥 한 상자, 그리고 지하 하수도에서 묵묵히 도시의 심장을 청소하는 준설 노동자까지—각자의 자리에서 여름의 온도를 견디는 손길이 일상을 바꾼다. 경기도 양주의 80년 역사를 지닌 국수 공장에는 오랜 시간 고집과 정성이 밴 면의 이야기가 있다. 주인장은 혼합 밀가루로 한여름에도 변함없는 맛을 위해 온도와 습도를 맞춘 반죽과 건조 작업을 반복했다. 오래 사랑받아온 손맛을 지키기 위함이며, 극심한 더위 속에서도 그가 하루를 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평 두물머리의 연잎밭에서는 또 다른 계절의 얼굴이 펼쳐진다. 새벽 4시, 연잎밥 명인은 이슬을 머금은 연잎을 베고, 12가지 속 재료를 정성스럽게 준비해 도시락 한 팩을 만들어 낸다. 하나하나 손으로 짓는 과정이 무려 4~5시간, 간단해 보이지만 손끝에 깃든 노력이 식탁이라는 안식처로 이어진다. 여름의 숨결이 깃든 고요한 밭에서 숙련된 손길은 한 끼의 소중함을 새긴다.

“여름을 견디는 손길”…‘극한직업’ 국수장인·연잎밥 명인·준설 노동자→삶과 도시를 지키다 / EBS
“여름을 견디는 손길”…‘극한직업’ 국수장인·연잎밥 명인·준설 노동자→삶과 도시를 지키다 / EBS

도시의 그림자, 지하 하수도에서는 준설 노동자들이 여름 더위와 악취를 견뎌내며 분투했다. 좁고 어두운 관로 속에서 고압 세척기와 흡입 장비를 들고 오물과 퇴적물을 제거한다. 눈에 띄진 않지만, 이들의 새벽과 낮은 결국 모두의 건강과 도시의 평온을 지키는 발걸음이었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은 기억되지 않지만, 도시와 시민이 무사한 저녁을 보내는 데 그 역할은 절대적이다.

 

잊혀지기 쉬운 노동의 자리와 흔적. 그러나 ‘극한직업’이 포착한 계절과 일상, 그리고 특유의 집념은 밥상과 거리 구석구석을 채웠다. 국수와 연잎, 준설 노동이 교차하는 뜨거운 하루는 여름 끝자락에 또 하나의 감동을 남긴다. 개성 넘치는 이들의 순간이 기록될 ‘극한직업’ 870화는 2025년 8월 9일 토요일 밤 9시 EBS1에서 시청자를 만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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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국수장인#연잎밥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