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 모멘텀에 상한가…서진오토모티브, 자동차 부품 회복과 신사업 기대 겹쳐 급등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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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오토모티브가 12월 22일 오후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사업의 회복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운 신성장 기대가 겹치며 개별 종목 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향후 로봇 관련 모멘텀이 증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3분 기준 서진오토모티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9퍼센트 오른 2,89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가격 상승분은 665원으로, 코스닥 시장 내 거래대금과 등락률 상위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시각 현대모비스 등 동종 업계 대형주들이 보합권에 머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서진오토모티브의 급등 배경으로 두 가지 요인을 주목하고 있다. 첫째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에 따른 자동차 부품 공급망 안정이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생산 스케줄 회복이 맞물리면서 국내 부품사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신사업 스토리다. 로봇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와 제조 자동화의 핵심축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선제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서진오토모티브가 전통적인 차체 부품과 샤시 부품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관련 정밀 부품 분야로 외연을 확장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로봇 관절 구동부나 경량 구조물 등에서 자동차 부품 기술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테마 장세 특성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본업의 실적 회복이 동반돼야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 중견 증권사 연구원은 로봇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본업의 마진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고점 인식 확산과 2차전지 소재주 조정으로 갈 곳을 잃은 일부 유동성이 로봇과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성장주로 이동하는 점도 서진오토모티브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계가 빨라질 경우 관련 공급망이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로봇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가시성 부족 우려도 병존한다. 전문가들은 서진오토모티브를 포함한 로봇 관련주 투자 시 본업 경쟁력과 재무 구조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황과 로봇 상용화 속도가 서진오토모티브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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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오토모티브#현대모비스#휴머노이드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