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00% 관세 면제”…미국 반도체 정책에 대만·한국 주가 강세
현지 시각 6일, 미국(USA)이 예고한 반도체 품목 100% 관세에서 대만(Taiwan) 반도체업체 TSMC가 면제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대만 증시와 한국 증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과 주요 기업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과 미중 기술 경쟁 심화라는 맥락에서 부상했다.
현지 시간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관련 행사에서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내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에는 해당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TSMC는 애리조나 등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면제 대상”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에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4.89% 상승했다. TSMC는 대만 대표 지수인 자취안지수(TAIEX)의 약 40%를 차지해, 이날 TAIEX도 2.40% 오르는 등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미국의 관세 방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망 재편, 미중 간 디커플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TSMC는 이미 지난 3월,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고, 올해 4월엔 애리조나에 세 번째 공장을 착공하는 등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해 왔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애플로부터 파운드리 수주 소식이 전해지며 같은 시각 한국 증시에서 2.2% 올랐고, SK하이닉스도 1.26% 상승했다.
반면 일본(Japan) 도쿄 증시에선 도쿄일렉트론 디바이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가 3%대 하락하는 등 미국 관세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생산 인프라 확보 여부에 따라 아시아 반도체 기업의 관세 피해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블룸버그 아시아 중대형주 지수는 0.72% 상승했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50개 대표주로 구성된 MSCI APEX 50 지수는 1.74%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관세 적용 시기, 추가 투자 확대, 생산 거점 이전 등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구조가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향 수출 비중, 생산기지 위치에 따라 기업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면제가 단기적으로 TSMC와 삼성전자 등에는 호재로 작용하나,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판도 변화와 아시아 주요 제조국 간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