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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논란 재점화”…KPGA 노조, 해고 구제 추진→노동 위원회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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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논란 재점화”…KPGA 노조, 해고 구제 추진→노동 위원회로 번지나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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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눈빛이 오가는 회의실, 서로 등돌린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직원들의 표정은 조직을 둘러싼 갈등의 깊이를 드러냈다. 해고 통보가 내려진 지난 4일, KPGA 내부 분위기는 숨죽인 긴장감과 무거운 엔진 소리로 가득했다.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 속, KPGA 노조는 끝내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예고하며 또 한 번의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KPGA 노조는 7일,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 2명에 대해 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구제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임을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4일 열린 징계위원회 재심에서도 해고가 유지됐고, 이에 대해 “조직 붕괴를 가속하는 보복성 징계”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갈등의 중심에는 고위 임원 A씨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자리했다.

“해고 통보 재심 불복”…KPGA 노조, 부당 해고 구제 신청 추진 / 연합뉴스
“해고 통보 재심 불복”…KPGA 노조, 부당 해고 구제 신청 추진 / 연합뉴스

A씨의 괴롭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KPGA 측은 오랜 침묵 끝에 지난달 말 A씨 해임을 단행했으나, 그 사이 피해를 알린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잇따라 감행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노조는 "가해자 해임까지 8개월이 걸렸지만, 피해 직원에 대한 보복 징계는 단 며칠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며 기존 징계의 모순성과 절차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징계 사유가 경고나 견책에 그칠만한 사안이라는 법률 자문 내용을 인용하며 “시말서를 징계 근거로 삼은 것과 징계 시점, 양정 모두 관례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업무상 문제가 있었다는 논리는 가해자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노조의 계획대로라면 향후 분쟁은 노동위원회로 무대를 옮기게 된다. 동시에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및 제도 개입도 촉구하며, 문제의 파장이 사회 전반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쌓여가는 갈등 속에서 KPGA의 현장은 여전히 긴장과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부당 해고와 조직 문화,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더해지며 이번 사안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날 결정과 후속 절차의 기록은 2025년 8월 7일 오후, 노동문제의 이면을 스포츠계에 묻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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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노조#고위임원a씨#노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