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사상급 랠리”…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3.88조 달러 돌파에 파장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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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25년 10월 26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이 3조8,800억 달러(약 3.88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11만5,447달러까지 거래됐으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11만4,476달러선에서 마감됐다. 이 같은 시장 랠리는 미국(USA)과 중국(China)의 외교적 긴장 완화 조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촉발됐다.  

비트코인닷컴뉴스 등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고위급 회담을 앞둔 분위기, 미국 정부의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의 무역 협정 타결 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실적 시즌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졌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 전체는 2.88% 상승해 3.88조 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5.1% 올랐고, 이더리움도 5.1% 상승했다. 솔라나(Solana), 도지코인(Dogecoin), BNB, XRP(엑스알피) 등 주요 코인들 역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변동성의 그림자도 뚜렷했다. Coinglass.com에 따르면 24시간 사이 3억9,208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그중 비트코인 숏(가격 하락 베팅) 포지션만도 8,700만 달러의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 청산 사례는 10만1,591명에 달해, 높은 레버리지와 급격한 변동성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이번 강세엔 미중 간 관계 완화와 금리 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가 일시적이면 투자심리도 순식간에 위축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도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금융의 리스크 온 분위기와 연결돼 있다”며 “대규모 청산은 레버리지 과잉의 전형적 사례”라는 진단을 내놨다.  

시장 철학의 미확립, 내재가치 논쟁 등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불안정성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매크로 환경과 투자수요에 따라 한 치 앞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은 늘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랠리가 암호화폐 시장의 체력 시험대가 될지, 잠시의 조정 국면으로 돌아설지에 전 세계 금융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 주도, 암호화폐 시장 3.88조 달러 돌파…숏 포지션 붕괴
비트코인 주도, 암호화폐 시장 3.88조 달러 돌파…숏 포지션 붕괴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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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암호화폐#미중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