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톱라인 초읽기”…한올바이오파마, 외국인·기관 매수에 주가 견조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 바토클리맙의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한올바이오파마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오전 장 초반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전일과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직전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투자자 기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바이오기업의 임상 지연 사례와 달리 예정된 일정대로 데이터가 공개될 것이라는 신뢰가 투자심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지난달 3일 3만9,350원에서 출발해 이달 1일 5만5,200원까지 단기간 급등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4만7,000원대까지 조정을 받았으나, 8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5일선과 12일선을 동시에 회복하며 기술적 반등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장중 한때 5만1,500원을 기록하는 등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대형 이벤트를 겨냥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양상이다.
![[분석] "약속의 시간 임박"… 한올바이오파마, 임상 3상 기대감에 외국인·기관 '쌍끌이' 귀환 (제공:AI제작)](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2/1765496544068_152105623.jpg)
주가를 밀어 올린 핵심 촉매는 주력 파이프라인 바토클리맙 HL161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 임박이다.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12월 또는 내년 1월 중 톱라인 데이터 공개를 공식화했고, 한올바이오파마도 일정 지연 없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여기에 정승원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대외 신뢰도를 높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눈에 띈다. 12월 초반까지만 해도 기관의 대량 매도 영향으로 주가가 흔들렸지만, 이달 10일과 11일 양일간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 주도권이 바뀌는 흐름이다. 특히 11일에는 기관이 약 8만9,000주, 외국인이 8,000주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매수 상위 창구에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기관 성격의 자금이 포착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 물량을 메이저 자금이 받아내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보유율은 현재 약 3.1% 수준으로, 지난달 말 4.2%에서 소폭 낮아진 상태다. 다만 최근 며칠간 순매수 기조가 재개되면서 지분율 회복 구간에 진입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놓고 보면 성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시가총액은 약 2조6,903억 원으로 코스피 156위권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3.07%다. 셀트리온 21.39퍼센트, 삼성바이오로직스 12.7퍼센트와 비교하면 외국인 비중이 낮은 편이다.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809배로 업계 평균 68배를 크게 웃돈다. 시장이 현재의 주가 수준을 신약 성공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2025년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억5,000만 원으로 컨센서스 15억4,000만 원을 크게 밑돌며 77.34퍼센트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내년 영업이익 354억 원, 순이익 332억 원 등 턴어라운드 전망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2026년 이후 영업이익이 1,3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기 추정치도 제시되며, 이번 임상 3상 결과가 향후 실적 급증 기대의 정당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올바이오파마를 둘러싼 투자 스토리는 자가면역질환 신약과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맞물려 형성되고 있다. 회사는 단순 제약사가 아니라 글로벌 항체 신약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으며,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 HL192의 임상 2상 진입 준비도 바토클리맙 중심의 리스크를 일부 분산시킨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이 알테오젠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서도 한올바이오파마가 독자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섹터 차원에서도 자가면역질환 및 항체 신약 관련주에 대한 수급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실체 있는 R&D 성과를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되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바이오 특성상 임상 데이터 공개 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다가 결과 발표 직후 차익 실현과 재료 소멸 우려로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돼 온 만큼,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공존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전고점 5만5,200원 돌파 여부다. 현재 5만1,500원 선에서 매물을 소화하며 지지력을 다질 경우 임상 결과 발표 시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전고점 인근이 1차 목표 구간으로, 돌파에 성공할 경우 5만7,000원 이상 신고가 영역에 대한 기대도 거론된다. 반대로 데이터 발표 지연 루머나 시장 전반 조정이 겹칠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4만8,000원 안팎이 단기 하단 지지선으로 거론되며, 이 구간 이탈 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한올바이오파마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단일 임상 이벤트 의존도를 동시에 짚는다. PER 800배 수준의 고평가는 임상 성공을 전제로 한 만큼, 결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근 급등 과정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비중이 늘었을 가능성도 지적되면서,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향후 한올바이오파마 주가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 흐름은 바토클리맙 임상 3상 톱라인 결과와 후속 개발 일정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장기 파이프라인 가치와 실적 가시성에 점차 옮겨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