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역전 드라마”…홍지흔, 장성우 넘고 백두장사 왕좌→신예 강자의 탄생
무더운 초여름의 짙은 열기, 충북 영동체육관에 다시 한 번 씨름의 역사가 쓰였다. 숨 막히는 긴장 끝에 펼쳐진 백두장사 결정전, 모두의 기대가 쏠린 마지막 판에서 휘날린 모래알과 함께 홍지흔이 환호의 중심에 섰다. 아찔했던 승부는 결국 홍지흔의 거침없는 역전 드라마로 귀결됐다.
2025 민속씨름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씨름대회는 백두급 장사결정전에서 울주군청 홍지흔과 MG새마을금고씨름단 장성우의 극한 접전으로 명승부를 펼쳤다. 세트 스코어 3-1, 홍지흔은 영리한 기술 운용으로 세 번째, 네 번째 판을 연달아 가져가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마지막 판을 결정한 밀어치기와 잡채기의 정확성은 중량급 신예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초반 판세는 접전 양상이었다. 장성우가 2판 왼덧걸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홍지흔은 다시 흐름을 거머쥐었다. 첫 판 비디오 판독에서 홍지흔이 유리하게 판정된 것도 흐름을 좌우했다. 16강 김보현, 8강 김찬영, 4강 장형호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가져오며 결승 진출 과정부터 탄탄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단체전에서는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전라남도)이 수원특례시청을 상대로 4-3,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 증평군청과 의성군청이 공동 3위를 나란히 차지했고, 지역 라이벌의 고른 활약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백두급 우승에 나선 홍지흔은 올해 실업 무대 데뷔 후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영남대를 중퇴하고 울주군청에서 새 미래를 시작한 홍지흔은 강호 장성우를 꺾으며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씨름계는 신예 홍지흔의 기세에 새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팬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신예의 투지와, 전통 종목의 무게감을 재확인했다. 현장에는 감동이 진하게 남았다는 평가다. 2025 민속씨름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씨름대회의 영상과 주요 장면은 대회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