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재된 신호 속 완만한 상승”…리플XRP, RLUSD 확대에 연말 전망 분분
현지시각 기준 11월 2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XRP)가 소폭 상승세와 함께 연말 구간에 진입했다. 가격 흐름은 단기 변동성과 장기 강세 신호가 뒤섞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새롭게 부상한 스테이블 코인 RLUSD의 확장이 리플 생태계 전반의 전략 변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국제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 비트코인닷컴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플XRP는 11월 29일 토요일 2.21달러에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약 1,334억달러를 기록했다. 당일 가격은 1.5% 오르는 데 그쳤지만, 7일 기준으로는 14.5% 상승해 단기 랠리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 한 달 동안 8%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반등이 이뤄진 셈이다. 연초 대비로는 6.3% 상승, 12개월 기준으로는 22% 상승을 기록하며 2024년 말 이후 누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중순 3.65달러 고점 이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진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리플 생태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RLUSD의 부상이 가장 뚜렷한 변화로 꼽힌다. RLUSD 시가총액은 10억달러를 넘어 최근 12억6,100만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규제 승인을 확보한 점이 부각되며, 국경 간 결제 파이프라인과 기관 대상 결제 실험 논의에서 유력한 스테이블 코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금융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BNY멜론(BNY Mellon), DBS은행(DBS Bank),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일본(Japan) 금융그룹 SBI 등이 RLUSD를 활용한 결제 인프라 테스트에 나섰다. 미국(USA)과 아시아, 중동을 잇는 주요 기관들이 참여하면서 RLUSD는 실사용 가능성을 검증받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 내부 전략 변화에 대한 관측도 커지고 있다. 리플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RLUSD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추게 될 경우, 리플XRP가 담당해 온 유동성 소싱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스테이블 코인이 결제와 유동성의 중심 역할을 강화하면, 리플XRP는 가격 변동성이 높은 자산으로서 가치 저장·투자 수단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구현될지, 또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재평가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네트워크 차원에서는 리플XRP 레저(XRP Ledger)가 1억 원장 처리 이정표를 넘어섰다. 오랜 관찰자들은 이를 리플 생태계가 일정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체크포인트로 해석한다. 다만 원장 수 증가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펀더멘털과 가격 간 괴리에 대한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리플XRP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의 움직임이 조명되고 있다. 11월 28일 기준 리플XRP 관련 ETF로는 2,268만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Sosovalue.com에 따르면 누적 ETF 유입 규모는 6억6,661만달러, 전체 순자산은 6억8,781만달러로 집계되며 이는 리플XRP 시가총액의 약 0.52% 수준이다. ETF 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지만,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세부적으로는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리플XRP 연계 펀드가 907만달러로 가장 큰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비트와이즈(Bitwise)가 293만달러, 프랭클린이 1,068만달러 규모 순유입을 각각 확보했고,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상품에는 새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Europe)을 중심으로 ETF를 통한 간접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아직 리플XRP 가격을 단독으로 끌어올릴 정도의 세기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보면, 리플XRP의 11월 반등과 RLUSD의 시가총액 확대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여전히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와 특정 호재에 의존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보도는 7일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강조하는 동시에, 직전 한 달 동안 8% 하락했다는 점을 병기하며 시장의 혼재된 신호를 부각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리플XRP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확신보다는 단기 회복 기대에 가까운 상태라고 해석한다.
RLUSD의 급성장과 기관 테스트 참여도 리플XRP 가치에 어떤 경로로 연결될지에 대한 설명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스테이블 코인이 리플 생태계 내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강화할 경우, 오히려 변동성 자산인 리플XRP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즉 RLUSD 확대가 리플XRP 가격에 구조적인 플러스 요인인지, 아니면 역할 재조정의 신호인지에 대해 시장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ETF 순유입 흐름 역시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확충에 해당하지만, 현재 규모와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하면 즉각적인 가격 견인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TF로 유입된 자금이 리플XRP 현물 수요를 얼마나 증대시키는지도 운용 구조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단순 수치보다 구조적 영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향후 12월 가격 전망과 관련해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한다. 낙관론은 RLUSD 실사용 확대, 기관 테스트 본격화, ETF 유입 증가,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유동성 회복 가능성을 근거로 연말 랠리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반대로 보수적인 전망은 글로벌 거시 경제 조건 악화, 예상치 못한 규제 변화, 주요 거래소 준비금 변동성과 같은 리스크 요인이 언제든 투자 심리를 급랭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리플XRP의 연말 흐름이 RLUSD의 실제 활용도 증가 속도, 기관 투자자의 참여 범위, 그리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코인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미국 통화정책과 규제 논의, 유럽의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 정비, 아시아·중동 지역의 암호화폐 허브 경쟁도 리플XRP에 간접적인 압력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 그리고 각국 감독당국의 규제 리스크를 감안하면, RLUSD와 ETF 관련 호재가 연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장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리플XRP와 RLUSD의 동반 확장이 향후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와 자산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