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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안전 시스템 강화…일산차병원, 연예인 출산 사례로 본 분만케어 경쟁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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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신생아 안전을 앞세운 분만 인프라 경쟁이 민간 병원을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분만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위험 산모 관리와 신생아 집중치료 역량이 의료기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산부인과와 신생아 분야의 전문화가 향후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와 결합하며 바이오 헬스 산업 전반의 환자경험 혁신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은 11월 28일 배우 김호창 씨의 배우자가 2.93킬로그램의 아들을 건강하게 출산했으며, 산모와 신생아 모두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족은 첫째 딸에 이어 둘째 역시 같은 병원에서 출산하며 의료진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산모들이 분만 병원을 선택할 때 의료진의 전문성뿐 아니라 응급 대응 역량과 출산 환경, 산후 프로그램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사례다.

일산차병원 측은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분만 인프라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을 운영해 출혈, 임신중독증, 조산 위험 등 응급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연중무휴 24시간 신생아전담전문의 상주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분만 즉시 신생아를 전문의가 평가하고 필요 시 신속히 중환자 관리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기존 일반 분만 병원 대비 의료진 밀도와 대응 속도 측면의 차별화가 이뤄진 형태다.

 

특히 이 병원은 의료 안전 시스템과 더불어 산모 친화적 서비스를 결합해 환자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산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산모대학 엄마교실을 운영해 임신과 출산 과정, 신생아 관리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통해 병원 접근성을 높였다. 산후 정서 지지 프로그램 온리차데이는 출산 후 산모의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심리·정서 지원 모델로, 최근 의료계에서 강조되는 정신건강 연계 케어 개념을 반영한 서비스로 평가할 수 있다.

 

연예인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환자의 출산 소식은 병원의 분만 역량을 대중에게 알리는 마케팅 사례이기도 하다. 유명 인사의 반복 이용은 안전성과 만족도가 일정 수준 이상 검증됐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해당 병원의 분만 시스템과 서비스 모델이 향후 타 의료기관에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의료 산업 측면에서는 산모안전 중심 인프라, 정서 지원 프로그램, 편의 서비스까지 결합한 패키지형 분만 서비스가 하나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산모 증가와 고령 임신 확대로 인해 산부인과와 신생아 분야에서의 전문 인력과 집중치료 인프라 투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 모니터링, 전자의무기록 연계 분석, 산후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 등이 결합되면 분만 케어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정밀의료형 서비스로 진화할 여지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계는 산모와 신생아 안전을 중심에 둔 병원 모델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널리 채택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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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김호창#홍기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