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 생일이 모두 7월 7일”…자연분만 확률, 기록적 희귀 사례
미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자연분만 사례가 출현해 바이오 통계와 생명과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밸리에 거주하는 드레이크 가족은 모두 다른 해에 태어난 네 자녀가 우연히 7월 7일 같은 날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업계와 학계는 이처럼 의학적 개입 없이 동일한 날짜에 출생이 반복되는 현상이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생물통계,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 종합적 해석에 주목한다.
주인공인 나우제이 드레이크는 2019년 첫째, 2021년 둘째, 2022년 셋째, 그리고 2024년 넷째 아이까지 모두 같은 날에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현지 매체들은 "무작위적 출산에서 네 명의 자녀가 모두 특정 날짜에 태어날 확률이 수백만 분의 1"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공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 등 일정 조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통계학적·의학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자연분만이란 임산부가 약물 유도, 수술 없이 태아를 자연스럽게 출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통상 임신 기간은 평균 280일(40주)이지만, 실제 출산일은 계산된 예정일에서 ±2주 내외로 오차가 발생한다. 드레이크 가족처럼 해마다 임신 및 출산 시점의 환경과 생체 상황이 달라지는 가운데, 동일한 날짜에 연거푸 아이가 자연적으로 태어난 것은 생체 리듬, 호르몬, 환경적 우연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부 유전학자들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생체 리듬이나 가족력, 엄마의 생활 패턴이 출산일 결정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희귀 자연분만 케이스는 통계학적으로도 대단히 낮은 확률에 해당된다. 연간 출산일을 기준으로 단순 확률을 적용하면, 두 자녀가 같은 날 태어날 확률은 1/365, 네 명이 모두 같을 확률은 1/365의 3제곱으로 축소된다. 여기에 해마다 임신 및 신체 리듬, 건강상태가 달라지는 점, 임신 기간의 편차까지 감안하면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더 떨어진다.
현재까지 동일 가족 내 자녀들이 연속해서 동일한 날짜에 자연분만하는 사례는 미국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해외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출산시계라 불리는 생체 주기, 임산부의 신경·호르몬 상태, 임신 기간의 오차 범위 등 복합 변수의 결과"라며, "실시간 출산 데이터 축적과 유전체 및 체외환경 분석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출산일 예측 정확도도 점차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사례와 같이 희귀 발생 사례는 인구통계학, 생명정보학, 출산의학 등 다양한 바이오 분야에서 기초 데이터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는 이런 사례가 자연분만의 생리적 신비와 건강관리, 미래형 출산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