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만 플랫폼 기대에 연일 강세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뒤이을 황제주 부상 주목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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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가 비만 치료제 플랫폼 기대를 앞세워 증시에서 강세를 이어가며 차세대 바이오 황제주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19만 원 선을 회복한 가운데, 일라이릴리와의 전략적 제휴와 그랩바디 B 플랫폼의 비만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동반 유입되는 흐름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알테오젠에 이어 고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주로 자리 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19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04% 오른 190,400원에 마감했다. 주초 단기 조정으로 19만 원선을 하회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다시 상단을 되찾으면서 가격대별 매물 소화 능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규장 이후 NXT 시장에서도 별다른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이며 단기 급등 뒤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수급이 아닌 기업 펀더멘털의 재조명이 주가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에 더해, 그랩바디 B를 통한 비만 치료제 영역 확장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 가치 산정 방식이 바뀌고 있어서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파트너십이 상업화 가능성을 높여주는 신뢰도 요인으로 작용하며, 기술료 수취와 후속 마일스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그랩바디 플랫폼이 항암 분야 중심에서 대사질환·비만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당초 이중항체 기술은 면역항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를 차세대 캐시카우로 지목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 기업의 몸값이 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맞춰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며 밸류에이션 상향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알테오젠처럼 특정 플랫폼 가치가 시장에서 과감히 반영되는 구간이 재현될 수 있는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알테오젠이 SC 제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평가를 인정받았다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와 비만 플랫폼을 결합한 성장스토리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세와 대형 제약사와의 협력 구도가 유지될 경우, 일차적인 기술료 수익뿐 아니라 후속 기술이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임상 리스크는 상존하는 변수로 꼽힌다. 플랫폼 기술주의 특성상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급팽창할 수 있지만, 임상 지연이나 경쟁 심화 시 조정 폭도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실질적인 임상 단계 진입 속도와 파트너사 확장 여부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향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과 국내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 속도가 에이비엘바이오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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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알테오젠#일라이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