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60퍼센트 이상 급등…티앤알바이오팹, 투자경고종목 지정 후 변동성 경계

강민혁 기자
입력

티앤알바이오팹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단기 과열 양상이 뚜렷해지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해당 종목뿐 아니라 단기 급등 종목 전반에 대한 경계 심리를 강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 이후 2025년 12월 2일 종가 기준으로 5일 전 종가보다 60퍼센트 이상 상승했다. 같은 날 종가는 최근 15일 종가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5일간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5배를 상회했다. 거래소는 이 요건 충족에 따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규정 제5조의3과 시행세칙 제3조의3에 근거해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결정했다.

[공시속보] 티앤알바이오팹, 투자경고종목 지정→주가 급등 주의
[공시속보] 티앤알바이오팹, 투자경고종목 지정→주가 급등 주의

투자경고종목 지정일은 2025년 12월 3일이다. 거래소는 지정일 이후 2일 동안 해당 종목 주가가 40퍼센트 이상 추가 상승하면서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 종가를 웃돌 경우 1회에 한해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단기 급등이 이어질 경우 유동성 공급이 제한되고 가격 발견 기능도 왜곡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자경고종목에는 강화된 거래 규제가 동반된다. 우선 해당 종목을 매수하려면 위탁증거금 100퍼센트를 납부해야 한다. 신용융자 매수는 불가능하며, 대용증권으로도 인정되지 않는다. 레버리지 거래나 담보 활용을 차단해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고, 과도한 차입 투자에 따른 연쇄 손실을 줄이려는 취지다.

 

해제 요건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일부터 10일째 되는 날 이후 특정일의 종가가 5일 전날 종가보다 60퍼센트 이상 상승하지 않고, 15일 전날 종가 대비 100퍼센트 이상 상승 요건에도 해당되지 않으며,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 기록 조건 역시 충족하지 않을 경우 투자경고 지정은 해제된다. 다만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되는 날에는 같은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며, 투자자 경보 단계는 즉시 완화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신규 차입 매수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단기 투자자들은 매매거래 정지 가능성을 고려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어, 단기적으로 매도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시장경보제도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설명한다. 특히 바이오·소형 성장주처럼 실적 가시성이 낮은 종목의 경우 단기간에 수급 쏠림이 심화될 수 있어, 경고 종목 지정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정 종목 주가가 짧은 기간에 지수 대비 과도하게 오를 경우 시장경보 단계와 공시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레버리지 활용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조치가 시장 과열을 사전에 진정시키기 위한 절차라고 강조한다. 거래소는 단기 급등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투자경고·투자주의·투자위험 등 시장경보제도 각 단계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티앤알바이오팹 주가 흐름과 지표 충족 여부에 따라 투자경고 해제 또는 추가 경보 조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티앤알바이오팹#투자경고종목#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