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가을 바람 속에서”…고성, 자연과 휴식이 만나는 특별한 여행지

요즘 사람들은 깊어가는 가을, 동해의 바람을 따라 고성을 찾는다. 예전엔 해안선을 바라보는 조용한 도시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바다와 산, 취향이 조우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자연과 이색 경험을 동시에 품은 공간이 고성 곳곳에 숨겨져 있다.

SNS에서는 알파카와 파충류 체험이 어우러진 ‘포레스트 카페’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직접 만지는 파충류와 넓은 야외 공간을 누비는 알파카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가진해변 앞 ‘테일’에서는 손수 로스팅한 커피와 감성적인 도자기, 해변 피크닉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시크릿블루카페는 멀리 설악산 울산바위와 에메랄드빛 동해가 한눈에 들어와, 연인과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많은 곳이다. 고요한 휴식을 원한다면 가을 단풍에 붉게 물든 금강산화암사가 있다. 이곳은 천년 고찰의 평온함이 가득한 명소다.

이런 변화는 여행 트렌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고성 지역 여행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페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여행이 부상했고, 지역 특색과 오션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베뉴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한 관광기획자는 “고성의 핵심 매력은 자연과 경험, 그리고 다양한 취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데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파충류 만져보고 싶어 아이와 꼭 가볼 예정”, “화암사에서 단풍 맞으며 산책하는 시간이 참 평화로웠다”, “해변 앞 카페에서 커피 한잔, 이게 고성 감성” 등, 각자의 추억과 감상이 자유롭게 오간다. “이러니 바람이 불면 고성이 먼저 생각난다”는 반응까지, 일상의 짧은 쉼표로 고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고 사소한 여행지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여행의 의미를 묻는 변화가 담겨 있다. 바다와 산, 동물과 사람, 이 모든 것을 품은 고성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의 계절 감각을 조금씩 바꿔가는 여행의 기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