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대 하락에도 티엠씨 118대 급등…외인·기관 매도 속 개별주만 질주
12월 15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며 지수 전반을 압박한 가운데, 신규 상장주와 우선주, 스팩 등 일부 개별 종목과 테마에만 매수세가 몰리는 양극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수급 불안이 얼마나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0 하락한 4,079.47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4,052.65까지 밀리며 4,100선이 붕괴된 상태에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40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외국인이 3,403억 원, 기관이 1,073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보다 0.84 내린 929.4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588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8억 원, 29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표] 12월 15일 증시 시황(ⓒ톱스타뉴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61421298_981123055.jpg)
시장에서는 최근 지수의 가파른 상승 이후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월 19일 1조 9,020억 원, 9월 24일 1조 4,966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이탈을 이어 왔고, 기관 역시 9월 17일 43조 9,838억 원, 9월 23일 22조 3,882억 원을 순매도하며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켜 왔다. 12월 들어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우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4,000선 역사적 고점 구간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하게 분출하는 구도로 요약된다.
업종별로는 약세장 속에서도 일부 방어적·특수 업종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로와철도운송 업종이 4.9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비철금속 업종도 4.02 상승했다.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 1.83, 백화점과일반상점 1.80, 가정용품 1.10, 창업투자 1.07 업종 등도 상승세다. 반면 대다수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됐다. 유통 및 필수소비재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테마별로는 조선기자재 테마가 티엠씨와 한국카본의 강세에 힘입어 2.44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25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가 2.33 오르며 투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날 신규 상장한 티엠씨와 급등 중인 메리츠제1호스팩이 이 테마의 상승을 이끄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3D 프린터 2.15, 마리화나 2.09, 통신장비 1.84, 편의점 1.80 등이 상승했고, 우주항공산업 1.55에서는 에이치브이엠과 비츠로넥스텍, 로봇 1.30에서는 원익홀딩스와 디아이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밥 1.12, 수산 1.22 등 식품 관련 테마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관심은 신규 상장주 티엠씨에 집중됐다. 티엠씨는 공모가 대비 118.82 급등한 2만350원에 거래되며 상장 첫날 폭등장을 연출하고 있다. 등락률 제한폭이 다른 신규 상장주를 제외하면 상한가에 진입한 종목은 2개다. 태영건설우는 전일 대비 29.90 오른 9,080원에, 동양고속은 29.89 오른 7만9,100원에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 우선주인 금호건설우도 22.09 급등해 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고, 신세계푸드 19.20, 경방 15.62, 디아이씨 10.62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천일고속 9.71, 코람코더원리츠 7.63 등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스팩 관련주의 급등이 특징적이다. 메리츠제1호스팩이 32.25 오른 2,645원에 거래되고 있고, 교보19호스팩은 29.80 상승한 2,635원으로 상한가에 도달했다. 해성산업1우 역시 29.95 급등하며 상한가에 안착해, 우선주 강세가 코스닥에서도 재현되는 양상이다. 중국 기업 로스웰은 21.53 급등한 1,57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바이오주 티앤알바이오팹도 18.45 상승했다. 애머릿지 14.41, 쎄크 14.12, 원익홀딩스 13.91, 서진오토모티브 12.83, 에이치브이엠 11.74 등도 급등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직접 투자 사실을 공개했던 대표 상장지수펀드 ETF 상품들은 지수 약세와 함께 동반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은 전일 대비 2.53 내린 5만7,50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배당 재투자형 상품인 KODEX200TR도 2.53 하락한 2만65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대표 지수 연동 상품인 KODEX코스닥150 역시 1.17 떨어진 1만5,640원에 머물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눌리자 이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지수 급등 이후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대형주보다는 신규 상장주와 테마·우선주 등 단기 수급이 몰리는 종목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도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증시 방향성은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와 함께 주요국 통화정책, 국내 기업 실적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