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질주 또다시”…안세영, 왕즈이 압도→일본오픈 6번째 트로피
도쿄 결승 코트 위, 긴장과 설렘이 포개진 시간이었다. 안세영의 손끝에서 전해진 폭발적인 공격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 그 무게감은 한순간도 상대를 허락하지 않았다. 왕즈이와의 맞대결에서 42분 만에 터진 2-0 완승은 진정한 1위의 기세와 동료들, 팬들이 보내는 커다란 응원의 물결까지 오롯이 빚어냈다.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세계 랭킹 2위인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1게임 10-10의 팽팽한 기점에서 연속 8득점을 몰아쳤고, 끝내 21-12로 선취점을 가져오는 집중력이 빛났다. 이후 2게임에서도 두 차례나 5점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벌리며, 세트 점수 21-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32강부터 4강까지 모든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의 퍼펙트 매치를 이어왔다. 랏차녹 인타논(10위), 김가은(18위), 천위페이(5위), 군지 리코(32위) 등 강자들을 연달아 꺾으며 경기 내내 흔들림 없었다. 무엇보다 최근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서 맞붙었던 왕즈이를 다시 결승에서 눌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24시즌 들어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통산 여섯 번째 월드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한동안 코트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이 무색할 만큼, 올림픽 이후 다시 최상위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장에 내리던 환호성과 팬들의 격려 속, 안세영의 진면목은 경기 외적인 영역에서도 감동을 더했다. 강렬한 시선, 끝없는 몰입, 차분한 마무리까지 세계 정상 선수다운 아우라가 코트를 가득 채웠다. 일본오픈에서의 금빛 경쟁을 끝으로 안세영은 2024시즌 끝까지 랭킹 1위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깊어진 경기 감도와 건재한 상승세를 입증한 이번 기록, 안세영의 섬세한 페이스는 앞으로도 국내외 팬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일본오픈 우승의 정점과 함께 안세영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