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뮨온시아 장중 8.74% 급등”…외국인 매수에 면역항암제주 수급 탄력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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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주가가 12월 2일 장중 8%대 급등세를 보이며 면역항암제 테마주의 수급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 주도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공시 없이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수급이 결합한 단기 랠리가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2일 장중 기준 이뮨온시아 주가는 10,9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74% 오른 수준이다. 지난 10월 말 6,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11월 들어 외국인 수급 유입과 함께 계단식 상승을 반복하며 단기간에 1만 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11월 24일부터 27일 사이에는 52주 신고가 영역에 근접할 정도로 레벨업을 시도했고, 12월 1일 약 7% 조정 이후 2일 장중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20일 이동평균선 상단을 지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6개월간 이어진 하락 국면을 벗어나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징주 분석] 외국인 매수 집중 현상에… 이뮨온시아 면역항암제주 수급 탄력 강화
[특징주 분석] 외국인 매수 집중 현상에… 이뮨온시아 면역항암제주 수급 탄력 강화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동력은 면역항암제 섹터에 대한 재평가와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다. 뚜렷한 호재성 공시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 회복이 매수세를 자극했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이슈보다는 테마와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는 전형적인 바이오 수급주 패턴으로 보고 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외국인은 11월 26일 약 34만 주, 27일에는 약 72만 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급등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26일 약 11만 주, 27일 약 16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 대량 매수 시 주가가 급등하고, 매도 전환 시 조정을 받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뮨온시아의 시가총액은 약 8,121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105위 수준의 중형주에 해당한다. 상장주식수는 약 7,416만 주로 유동성이 풍부해 단기 테마 형성 시 거래대금이 쉽게 늘어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작지만, 최근 등락률 측면에서는 훨씬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단기 수급주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약 3% 수준으로 셀트리온 21.43% 등 업계 상위권과 비교하면 아직 낮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이뮨온시아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26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ROE와 영업이익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보다는 향후 신약 개발과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비율은 34.86%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당좌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 추세라는 점은 유동성 측면에서 체크 포인트로 거론된다. 시가총액이 8,000억 원대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부여한 미래 성장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월 초 주가 흐름을 놓고 보면 이뮨온시아는 전형적인 테마·수급주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월 말부터 12월 2일까지 이어진 강세는 구체적인 기업 이벤트보다는 면역항암제 섹터 전반의 훈풍과 외국인 자금의 쏠림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11월 27일에는 거래대금이 2,200억 원을 웃돌며 코스닥 내 상위권으로 치솟았고, 이는 별도 공시 없이도 수급만으로 주가가 레벨업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랠리를 둘러싸고 두 가지 시각을 제시한다. 첫째는 바이오 섹터 내 순환매 장세의 수혜주라는 해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가 지수를 방어하는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 바이오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공시 공백 자체가 기대 심리를 키우는 재료가 됐다는 관점이다.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나 기술이전 계약 발표 없이도 신약 개발 기대가 주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면서, 작은 수급 변화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는 사실상 슈팅 구간으로 평가된다. 6,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4거래일 만에 1만 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했고,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수급의 질도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월 1일 7%대 하락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는 단기 조정으로 받아들여졌고, 2일 다시 10% 넘게 급등하며 1만 1,000원선을 회복한 움직임은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산업 측면에서 이뮨온시아는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Anti-PD-L1, Anti-CD47 등 면역관문억제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와 이중항체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가진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는 점은 우호적인 외부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환율, 원자재 가격 등 거시 변수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고,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결정할 핵심은 임상 성과와 기술 수출 여부가 될 전망이다.

 

테마 측면에서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관련주, 신약 개발 테마주의 중심 종목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면역항암제 테마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이뮨온시아는 가장 높은 탄력성을 보이며 이른바 테마 내 주도주 역할을 해왔다. 이런 흐름은 외국인 대량 매수 시점과 맞물려 나타났고, 향후 외국인 수급이 약화될 경우 테마 강도도 함께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일 업종 내에서 이뮨온시아는 수급 탄력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실적 가시성 면에서는 약점이 뚜렷하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완만한 우상향을 이어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달리, 이뮨온시아는 수급과 기대감에 더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상승 국면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지만, 수급 이탈이나 시장 조정 시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안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11,500원 안착 여부가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11,500원대를 지지할 경우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1만 원선이 붕괴될 경우 단기 추세가 훼손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중기적으로는 임상 데이터 공개, 기술 수출 계약 등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 이벤트가 뒤따라야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 종목이 실적이 아닌 기대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바이오 테마주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이오 업종 특성상 임상 결과, 규제 이슈, 자금 조달 계획 등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고, 최근 단기간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조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향후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흐름과 함께 임상 진척 상황, 잠재적인 유상증자 등 재무 이벤트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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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면역항암제#외국인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