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75% 급등…삼진식품, 코스닥 상장 첫날 IPO 대어 위용 과시
삼진식품이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는 가운데서도 공모가 대비 두 배를 훌쩍 넘는 가격대를 유지해 IPO 시장에 자금이 재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2일 오후 1시 6분 기준 삼진식품은 공모가 7,600원보다 13,350원 오른 20,950원에 거래 중이다. 상승률은 175.66퍼센트로, 상장 첫날 공모 투자자가 장중 기록한 평가수익률만 100퍼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장 초반 시초가는 공모가의 약 3배인 22,9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2만 원대 주가를 유지하며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상당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진식품의 강세 배경으로는 상장 전부터 예고된 품절주 효과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삼진식품 공모 청약 경쟁률은 3,200대 1을 넘기며 투자 수요가 공급 물량을 압도했다. 이 과정에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희소성이 부각되며 상장일 매수 대기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K푸드의 글로벌 확장 기대감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국내 식품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성장주 프리미엄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식품주는 전통적으로 방어주 성격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수출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성장 스토리를 가진 종목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흐름도 관찰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진식품이 상장 첫날부터 고평가 논란과 성장 기대 사이에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주가는 수급 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기 투자자의 매매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약 3배 수준에서 형성된 뒤에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공모 단계에서 확인된 투자 수요와 희소성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수급에 좌우되는 구간인 만큼 실적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PO 시장에서는 삼진식품의 흥행이 침체됐던 신규 상장주 수급을 어느 정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눈여겨보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공모 흥행과 상장일 급등이 이어질 경우 내년 이후 대기 중인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변동성 확대 우려도 공존한다. 상장 직후 형성된 시가와 현재 주가에는 향후 성장성을 선반영한 기대가 상당 부분 담겨 있는 만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삼진식품 주가 흐름은 실제 실적 성장과 글로벌 사업 성과가 기대 수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될 중장기 전략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