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방망이 살아났다”…이정후, 토론토전 4타수 1안타→반등 신호
로저스 센터의 조명이 눈부신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방망이를 꽉 쥔 채 스트라이크존을 응시하는 순간, 관중석의 시선이 하나로 모였다. 시즌 부진을 딛고 나온 타석, 그는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힘 있는 스윙으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반등의 예감이 살아나며, 팬들의 박수는 오랫동안 베이스 위 그의 모습에 머물렀다.
이정후는 1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크리스 배싯의 4구째 싱커를 우중간으로 밀어 쳐 하반기 첫 안타를 신고했고, 이는 최근 하락세였던 타격감에긍정적 변화를 알리는 한 방이었다.

2회초 승부가 펼쳐지는 순간, 이정후의 방망이는 정확히 공을 꿰뚫었다. 공은 빠르게 우중간 외야에 떨어지며 힘 있는 안타로 기록됐다. 이후 4회 유격수 땅볼, 6회 2루 땅볼, 8회 1루 땅볼로 추가 안타 사냥에는 실패했으나,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249(349타수 87안타)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6월 부진했던 타율 0.143(84타수 12안타)과 달리, 7월에는 0.317(41타수 13안타)로 회복세를 증명해 보였다. 타격 밸런스를 되찾으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으로 다시 돌아설 가능성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0-4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52승 46패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는 지켰다. 팬들은 흠뻑 젖은 아쉬움 속에서도 이정후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기대를 보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녹아든 하루의 땀이 묻어나는 방망이, 그 작은 변화는 팀과 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토론토와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