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서울시장 적합도 삼파전” 박주민·김민석·정원오, 전화면접·ARS 모두 초접전
진보진영 서울시장 후보군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민석 국무총리,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진보진영 적합도 조사를 둘러싼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 내 역학관계에도 파장이 예견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서울시장 진보진영 적합도 조사 결과, 전화면접과 자동응답 여론조사 모두에서 세 인물이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방식에 따라 수치는 다소 엇갈렸고, ‘없음’ 응답 비율이 높게 집계돼 진보진영 전체의 경쟁력과 후보 통합 전략이 과제로 부각됐다.
![[지방선거] 진보 서울시장 적합도, 박주민·김민석 초접전(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1/1764556407741_194418296.png)
전화면접 조사에서 박주민 의원은 11.1%, 김민석 국무총리는 10.7%를 기록해 0.4%포인트 차이의 접전을 벌였다. 뒤를 이어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7.0%, 서영교 의원 5.6%, 강훈식 비서실장 4.9%, 박용진 전 의원 3.8%, 전현희 수석최고위원 1.8%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진보 적합도 조사에서 ‘없음’을 선택한 응답은 39.4%로 가장 높았다.
권역별로는 각 인물의 지역 기반이 분명했다. 박주민 의원은 서북권에서 19.5%로 강세를 보였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부도심권에서 14.1%를 기록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동부중앙권에서 18.2%의 지지를 얻어 지역 기반을 확인했다.
연령별로는 박주민 의원이 30대부터 50대까지 고르게 두 자릿수 지지를 얻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40대부터 60대까지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였다. 정원오 구청장은 40대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중장년층 일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념 성향별 진보층에서는 박주민 의원이 18.6%, 김민석 국무총리가 18.3%로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 정원오 구청장은 12.1%로 뒤를 이었지만 두 선두 주자를 추격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중도층 관련 세부 수치는 전화면접 조사에서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특정 후보가 압도하지 못한 채 경쟁하는 양상으로 읽힌다.
정당 지지층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박주민 의원이 18.8%, 김민석 국무총리가 17.5%, 정원오 구청장이 11.3%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74.3%가 ‘없음’을 선택해 진보진영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보수층의 선택 가능성이 제한적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나 중도 확장 전략이 진보진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별도로 진행된 ARS 조사에서도 선두 경쟁은 삼파전 양상을 유지했다. 자동응답 조사 기준 김민석 국무총리가 12.9%, 박주민 의원이 12.4%, 정원오 구청장이 11.2%를 기록해 모두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서영교 의원 6.4%, 박용진 전 의원 6.0%, 강훈식 비서실장 5.6%, 전현희 수석최고위원 3.0%로 전화면접 조사와 유사한 서열이 재현됐다. 이 조사에서 ‘없음’ 응답은 23.6%였다.
ARS 조사 권역별 지표에서도 후보별 강세 지역은 비교적 분명했다. 박주민 의원은 서북권 15.9%, 동북권 14.9%로 북부 지역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드러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부도심권 15.9%, 동부중앙권 14.3%에서 강세를 보이며 도심과 동부권을 아우르는 양상을 보였다. 정원오 구청장은 동부중앙권에서 22.0%를 기록해 해당 지역에서만큼은 뚜렷한 우위를 나타냈다.
연령대별 ARS 조사에서도 세 인물의 세대별 기반이 갈렸다. 박주민 의원은 30대부터 50대까지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확보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30대부터 70세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았고, 정원오 구청장은 18∼29세와 30∼40대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해 청년·중년층 일부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진보층 내 ARS 결과에서는 박주민 의원이 21.5%, 김민석 국무총리가 19.9%로 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정원오 구청장도 16.2%를 기록해 양강을 바짝 추격했다. 중도층에서는 세 후보 모두 10%대 초중반에 머물러 특정 후보가 중도층을 선도하는 구도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은 전화면접과 ARS 조사 방식, 표집 범위 차이로 인해 세부 수치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박주민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진보 서울시장 경쟁의 선두 그룹을 형성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없음’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을 들어 진보진영 전체의 후보 경쟁력과 인지도, 서울시정 비전 제시가 향후 경선 구도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서울시장 진보 후보 적합도 전화면접 조사는 2025년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3천12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컴퓨터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ARS 조사는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보다 구체적인 조사 개요와 결과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진영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경선 방식을 두고 치열한 물밑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는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서울시정 관련 현안과 예산 심의를 통해 여야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각 정당은 향후 여론조사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후보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