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0달러 도달 어렵다”…리플 XRP, 유동성 제약에 상승 기대 급제동
2025년 12월 7일(현지시각 기준),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터크(Cointurk)는 리플 XRP(엑스알피)의 연내 10달러 도달 시나리오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단기간 목표로는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평가는 이른바 ‘리플 아미(XRP Army)’로 불리는 지지층과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급부상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며,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분석가 존 스콰이어(John Squire)가 리플 XRP가 연말 전 1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대감이 확산됐다. 현지시각 기준 7월 초 리플 XRP는 3.65달러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약 40% 하락해 최근에는 2달러 선을 밑도는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은 이 같은 가격 수준에서 10달러에 이르려면 약 400% 상승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통상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 알트코인에나 가능한 폭이라고 평가했다.

코인터크는 인공지능 모델 챗GPT의 분석을 인용해 리플 XRP가 10달러에 도달할 경우 추정 시가총액은 5200억 달러에서 5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더리움(Ethereum)을 넘어서는 규모이자 세계 유수 대형 상장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매체는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규모의 신규 자본 유입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수요 약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평가는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수년간 겪어온 반등과 조정의 반복, 그리고 각국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있다. 리플 XRP는 과거에도 법적·규제 이슈와 시장 심리 변동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왔다. 특히 미국(USA) 시장에서 진행된 리플랩스와 증권 규제당국 간 법적 공방은 투자심리에 장기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기 폭등 전망은 과거 사이클과 유동성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주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다만 코인터크는 이번 분석이 단순 시가총액 비교와 과거 가격 데이터에 대한 AI 모델 해석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결과를 절대적 판단 기준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챗GPT 역시 10달러 도달을 일괄적으로 부정하기보다는, 기관 자금 유입 강도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수요만으로 수백조 원대 시가총액 확대를 견인하기 어려우며, 당분간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각국 규제와 제도 정비 흐름도 리플 XRP의 향방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EU) 등 주요 선진국은 암호화폐 과세, 증권성 판단, 스테이블코인 규율 등을 둘러싸고 규제 체계를 재정비하는 중이다. 국제금융 허브 국가들의 규제 강도와 제도 인프라 수준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편입 비율이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리플 XRP를 포함한 대형 알트코인의 중장기 수요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외신과 금융 전문지에서도 반복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리플 XRP의 상승 잠재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도는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가 현물 ETF 상품을 확대하고, 은행권과 디지털 자산 인프라 통합이 진전될 경우 리플 XRP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챗GPT는 과거 사이클을 근거로 리플 XRP가 통상 강세장 후반부에 상대적으로 강한 가격 퍼포먼스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비트코인(Bitcoin)이 2026년경 새로운 거시적 상승 추세에 들어설 경우, 리플 XRP와 같은 대형 알트코인으로 자본이 순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 10달러 목표는 장기적으로 이론상 가능하더라도 단기간 달성 기대는 지나치게 야심 찬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막연한 ‘연내 10달러’ 기대보다는 시장 변동성, 규제 환경 변화, 기관 자금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규제 정비와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리플 XRP의 향후 가격 흐름이 어떤 궤적을 그릴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리플 XRP를 둘러싼 낙관론과 비관론이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보며, 투자자들이 장기적 펀더멘털과 단기 유동성 사이에서 균형 있는 판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