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폭탄 딸기”...겨울 면역 잡는 과일, 과당 관리가 변수
딸기가 겨울철 면역 관리용 과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C가 풍부해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는 계절에 건강 관리 보조 수단으로 거론된다. 식품영양학계에서는 딸기를 대표적인 비타민C 공급원으로 평가하면서도, 과당 함량과 섭취량 관리가 대사 질환 예방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와 의료계는 딸기 속 항산화 물질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과 바이오 소재 연구가 확산되는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딸기는 100g당 약 67mg의 비타민C를 포함해 귤보다 약 1.6배, 키위보다 약 2.6배 높은 함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서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이 과정이 상처 회복 촉진, 피부 콜라겐 합성 보조,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에 대한 저항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영양학적으로 의미가 크다.

딸기에 포함된 엘라직산은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물질로, 실험실 수준에서 암세포의 자멸을 유도하고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보고돼 있다. 특히 딸기 씨 부분에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씨까지 함께 섭취하는 것이 항산화 성분 섭취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성분 특성은 향후 항암 보조 식품, 활성산소 조절용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의 기반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수용성 비타민의 특성상 세척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 비타민C는 물에 잘 녹는 특성이 있어 딸기를 30초 이상 물에 오래 담가둘 경우 영양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물에 담가 두는 시간이 길수록 비타민C가 용출돼 함량이 줄어들고, 당분도 일부 빠져나가면서 단맛이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흐르는 물에 짧게 여러 번 헹구는 방식이 바람직한 세척법이라고 설명한다.
꼭지 제거 시점도 영양 관리 관점에서 변수로 꼽힌다. 꼭지를 먼저 떼고 씻으면 과육의 절단면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딸기를 통째로 씻은 뒤 마지막 단계에 꼭지를 제거하는 것이 영양소 손실을 줄이는 데 유리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이는 가정 소비뿐 아니라 가공용 원료 처리 공정에서도 고려해야 할 관리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섭취량과 빈도 관리도 필수다. 대한영양사협회는 딸기 1회 적정 섭취량을 약 10개 수준으로 제시하며 하루 두 차례 이상 반복 섭취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딸기 속 당질은 자연 유래 과당이지만, 과도한 섭취 시 혈당 상승을 촉진하고 잉여 당분이 지방으로 전환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 대사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나 공복 혈당이 높은 고위험군에게는 과일 당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과일을 ‘건강식’으로만 인식해 하루 권장량을 넘겨 섭취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영양 전문가들은 딸기를 포함한 과일 섭취 시 전체 식단 내 탄수화물 총량과 당분 분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품·바이오 업계에서는 딸기의 고비타민C, 고폴리페놀 특성을 활용한 기능성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비타민C 안정화를 위한 코팅 기술, 엘라직산 추출 효율을 높이는 공정, 동결건조 기반 영양 손실 최소화 기술 등이 연구·개발 대상에 올라 있다. 딸기 부산물인 씨와 잎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다만 항산화 성분을 활용한 제품이 늘어나도, 질병 예방·치료 효과를 직접적으로 표방하려면 각국 식품·의약품 규제 기관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기능성 표시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건강 주장 규제가 허용 범위를 제한한다. 업계는 과학적 근거 연구와 인체 적용 시험 데이터를 축적해 제도권 내에서 허용 가능한 건강 기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딸기의 가치는 면역 관리 보조와 항산화 공급원 역할에 있다고 보면서도, ‘과다 섭취는 또 다른 대사 부담’이라는 점을 동시에 강조한다. 산업계는 딸기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과 함께, 올바른 세척법과 섭취량을 안내하는 소비자 교육이 병행될 때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