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공항 네트워크도 AI시대로”…에스넷시스템, SKT 시너지상 2년 연속

서윤아 기자
입력

인공지능 인프라 및 네트워크 통합 구축 기업 에스넷시스템이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공항 통신 인프라 디지털 전환 성과를 입증했다. 인천공항의 대규모 여객과 운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국가 교통 허브의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공공 인프라 영역에서 통신사와 IT 인프라 기업 간 협력 모델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에스넷시스템은 SK텔레콤이 개최한 2025 최우수 협력사 시상식에서 시너지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부문을 수상한 것으로,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공공 프로젝트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한 해 동안 동반성장과 협업 성과를 창출한 파트너사를 선정해 시너지 부문과 파트너십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수상의 핵심 배경은 인천국제공항 4단계 운항통신시설 구매설치 사업이다. 에스넷시스템은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공공사업팀과 함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역의 운항 통신 인프라를 설계부터 구축, 안정화 단계까지 통합 수행했다.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전체 네트워크 아키텍처 설계와 시스템 연계, 운영 안정화까지 맡으며 공항 통신 인프라 전반을 재구성한 셈이다.  

 

기술적으로는 데이터통신설비 기반 유선·무선 통합 네트워크와 보안·관리 설비를 구축해 공항 전역에 고가용성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장애 발생 시에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이중화 구조를 설계하고, 트래픽 분산과 보안 관제를 연계해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항공편 운항 정보 제공의 핵심 시스템인 FIDS 운항정보표출설비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공항 곳곳의 안내 디스플레이에 항공 정보가 끊김 없이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하루 수십만 명에 이르는 여객과 수많은 항공편 데이터를 처리하는 만큼, 시스템 응답 속도와 장애 복원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신뢰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인천공항은 국내외 여객 수요와 물류가 집중되는 국가 관문이다. 공항 통신 인프라의 안정성은 여객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항공사 운영, 공항 내 상업 시설, 보안 시스템까지 직결된다. 에스넷시스템의 네트워크와 보안 인프라 구축으로 공항 운영 효율이 개선되고, 추후 AI 기반 수요 예측이나 지능형 관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기반도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공항들은 이미 디지털 전환 경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주요 허브 공항은 통합 네트워크 위에 AI 영상 분석, 스마트 보안검색, 실시간 수요 예측 시스템을 결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인천공항 역시 4단계 사업을 통해 통신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어, 향후 클라우드 기반 운항 관리나 지능형 터미널 운영 시스템 도입 시 에스넷시스템과 SK텔레콤의 인프라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 인프라 사업은 보안 규제와 서비스 연속성 요구 수준이 높아 진입 장벽이 크다. 특히 공항 분야는 항공 보안 규정, 국가 정보통신망 기준,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에스넷시스템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네트워크 분리, 접근 제어, 통합 관제 체계 등 규제와 운영 요구를 반영한 설계를 수행해 공공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남작 에스넷시스템 대표는 이번 수상이 단기간 프로젝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협력 모델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과의 신뢰 기반 협력을 바탕으로 공공 및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AI 인프라와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놨다. 공항, 교통, 에너지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영역에서 고가용성 네트워크와 AI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어, 추가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와 AI 인프라 전문 기업의 협력 구조가 앞으로 공공 분야 디지털 전환 사업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인프라 안정성과 데이터 처리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네트워크 설계와 AI 인프라 경험을 가진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계는 에스넷시스템과 SK텔레콤의 협력이 향후 다른 국가 인프라 분야로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에스넷시스템#sk텔레콤#인천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