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0% 폭락 여파…스트래티지 ETF, 레버리지에 80% 손실 직격탄
비트코인 가격 급락이 이어지며 상장지수펀드 손실 우려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스트래티지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 상품이 큰 타격을 입으며, 뉴욕증시에서 이더리움과 리플 등을 담은 상품에서도 자금 이탈이 관측되는 등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급랭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수익이 아닌 레버리지 구조의 취약성과 리스크 관리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3일 글로벌이코노믹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 주가는 10월 고점 이후 60% 넘게 떨어졌다. 이 여파로 스트래티지 주가 변동성을 두 배로 추종하는 MSTX, MSTU 등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올해에만 80% 이상 폭락했다. 블룸버그와 JP모건은 이들 세 상품에서만 10월 초 이후 약 15억달러 규모 자산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하며 단일 기업 주가에 두 겹 레버리지를 씌운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뉴욕증시에서 이더리움과 리플을 담은 상품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매크로 애널리스트 헨릭 제버그는 1930년대 대공황에 비견되는 폭락 가능성을 거론하며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이 디플레이션 불황과 스태그플레이션을 연달아 겪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금리와 성장 둔화 우려 속에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흐름이다.
다만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ETF 손실 폭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 온체인 분석가와 거래소 리서치 책임자들은 과거와 같은 70~80%대 폭락을 반복할 환경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 시점에서는 ETF 참여와 기관 수요 확대가 극단적인 붕괴를 제한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고, 제도권 금융 편입이 구조적 하방을 다소 줄여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매체 코인리더스는 분석가 시코델릭 발언을 인용해 최악의 구간을 5만5천달러대로 제시하면서 3만5천달러 수준까지의 급락 시나리오는 허구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6만5천달러에서 6만8천달러 구간 재검증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단기 변동성 확대와 추가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가격 저점에 대한 시각차가 큰 만큼 레버리지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 비율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미디어펜 보도에서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8만달러 붕괴 시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과 함께 위험자산 전반에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현 시점에서 ETF에 쌓인 현물 비트코인 잔고보다 선물 시장 미결제 레버리지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이 지목된다. 파생상품 중심의 레버리지 구조가 급격히 청산될 경우 ETF와 현물 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경계다.
스트래티지의 재무 전략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배당과 이자 지급을 위해 약 14억달러 규모 준비금을 쌓은 상태로 전해졌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mNAV 하락에 따라 회사가 보유 비트코인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 매도할 경우 관련 ETF 가격과 가상자산 전반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여러 리서치에서는 장기 보유자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과거 사이클마다 결국 보상을 제공해 왔다는 점이 재차 언급되고 있다. ETF 도입과 규제 논의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는 과정 역시 중장기 성장 서사로 제시된다. 단기 가격 급락과 레버리지 손실 우려가 커졌지만, 규제와 기관 참여 확대가 구조적 안정성을 높여 줄 수 있다는 반론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ETF 손실 우려가 고위험·고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고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 구조를 선택할지, 레버리지 비중을 어느 수준까지 감내할지에 대한 질문이 되돌아오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가상자산 가격과 글로벌 유동성, 규제 환경 변화가 레버리지 ETF 시장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