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한돈 시세 하루 새 8천원 내려…민간 거래소와 KRX 가격차 12만4천원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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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K 금 한돈 시세가 하루 새 8,000원가량 하락하며 약세 조정을 받았다. 반면 한국거래소 기준 금 현물가는 여전히 민간 거래소 소비자가보다 10만 원 이상 낮게 형성돼, 실물 투자자의 시세 비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실물 금 구매와 매도 시 거래 목적과 채널별 가격 구조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4K 금 한돈 3.75g 시세는 내가 살 때 기준 891,000원, 내가 팔 때 기준 755,000원으로 공시됐다. 전일 대비 각각 8,000원 마이너스 0.9퍼센트, 4,000원 마이너스 0.53퍼센트 하락한 수치다. 소폭이지만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단기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서 공시한 금 99.99퍼센트 1kg 기준 1g당 종가는 204,490원으로, 전일보다 1,850원 마이너스 0.90퍼센트 떨어졌다. 1g당 시세를 한돈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67,000원 수준이다. 한국금거래소 소비자 구매가 891,000원과 비교하면 약 124,000원 낮은 가격으로, 부가가치세와 제조·유통 마진, 판매 수수료 등이 더해진 실물 거래가가 원자재 시세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도 시 기준 가격 차도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의 1g당 시세를 한돈으로 환산한 약 767,000원이 이론상 원자재 기준가라면, 민간 한국금거래소의 내가 팔 때 가격은 755,000원으로 더 낮다. 투자자가 실물 금을 되팔 때는 국제·국내 시세뿐 아니라 판매점의 수수료와 정산 방식, 거래 플랫폼별 매입 정책까지 반영돼 실질 회수 금액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 금값이 고점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실물 시장에서도 조정 폭과 프리미엄 수준을 두고 눈치 보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물 금을 장기 보유용으로 사들이는 수요와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뒤섞이면서 채널별 가격 구조가 더 복잡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한국금거래소 기준 백금과 은 시세는 같은 날 상승세를 보였다. 백금 3.75g당 시세는 구매가 369,000원, 판매가 304,000원으로 집계돼 전일보다 각각 13,000원 3.52퍼센트, 11,000원 3.62퍼센트 올랐다. 은의 경우 구매가는 14,020원, 판매가는 10,470원으로 각각 90원 0.64퍼센트, 70원 0.67퍼센트 상승했다. 금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도 백금과 은에는 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동반 강세를 나타낸 셈이다.

 

귀금속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금의 중장기적인 안전자산 성격은 유지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실물 투자 시에는 거래 목적에 맞는 채널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금값 고점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재테크 목적, 예물·수공예용 실수요 등 목적에 따라 민간 거래소 시세와 한국거래소 시세를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물 금과 백금, 은 가격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시세 흐름은 국제 금 가격과 환율, 각국 통화정책 등 대외 여건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와 민간 거래소 간 가격차와 프리미엄 수준이 투자자 심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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