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결승 페널티킥”…인터 마이애미, 메시아 부재 딛고→리그스컵 8강 진출
포트로더데일의 밤하늘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리오넬 메시 없이 나선 인터 마이애미는 고요한 긴장 속에서도 홈 팬들의 열렬한 함성에 힘입어 각자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법을 보여줬다. 전반 중반 선제 실점에 고개를 숙였지만, 끝내 흐름을 되살려냈다. 수아레스가 강력한 한 방을 날려 경기의 향방을 완전히 뒤집는 순간, 보는 이 모두는 다시 한번 축구가 주는 벅찬 희열을 실감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 미국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2025 리그스컵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멕시코 클럽 UNAM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초반 홈 팀은 전반 34분 상대의 빠른 역습에 실점하며 주춤했으나, 전반 45분 호드리고 데 파울의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다. 이어 후반 14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에 소중한 역전골을 안겼고, 10분 뒤 타데오 아옌데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리그스컵은 북중미 축구연맹 산하 MLS와 멕시코 리가 MX 소속 각 18개 구단이 토너먼트를 치르는 대회다. 인터 마이애미는 3전 무패(승점 8)로 MLS 18개 팀 중 상위권을 확보해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2로 비긴 네카사와의 첫 경기에선 승부차기에서 5-4로 승점 1점 추가, 이어 아틀라스와 UNAM을 연이어 제압해 조 2위 이내를 확정했다.
특히 이날 메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전반 후반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다. 주전 이탈과 실점 위기 속에서도 90분 내내 세밀한 패스와 조직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후반전 결정적 순간, 수아레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얻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로 연결하며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상대 한 방에 흔들렸던 분위기는 데 파울의 동점골 이후 확실히 달라졌다. 특히 아옌데가 후반 24분 쐐기골을 터뜨릴 때마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인터 마이애미는 조별 3경기를 모두 패하지 않으며 토너먼트 진출권을 차지했다.
한편, 손흥민이 가세한 LAFC는 이날 티그레스 UNAL을 2-1로 꺾었지만, 앞선 마사틀란, 파추카전에서 승점 6점에 머무르며 아쉽게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각 팀 운명의 갈림길에서 드러난 희비는 곧 다가올 8강이 남길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축구가 남긴 여운은 경기장을 떠나는 이들의 가벼운 발걸음에서 오래도록 전해졌다.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긴 여름밤을 밝히던 인터 마이애미의 8강 진출 기록은 2025년 리그스컵 역사에 또 한 번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