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날씨] 수도권·충청 비·눈 약하지만…강원산지 1~3cm 눈, 동해안 강풍·건조 겹쳐 화재 우려”

6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비와 눈이 예보된 가운데, 낮 동안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붙으며 전국 곳곳에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동해안과 영남 일부 지역은 강한 바람과 매우 건조한 대기가 겹치면서 산불과 각종 화재 위험이 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낮 현재 전국은 대체로 맑지만, 전날(4일)부터 중부지방과 전북동부에 내린 눈이 낮 동안 일부 녹은 뒤 밤사이 다시 얼 가능성이 크다. 6일 아침까지 이면도로·골목길·경사로·그늘진 도로를 중심으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여, 출퇴근 시간대 차량 감속 운행과 보행자 낙상사고 예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내일(6일)에는 북쪽을 지나는 약한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을 스치면서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 사이에는 경기북동부와 강원북부내륙에 비나 눈이 내리고, 낮 12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수도권과 충남권, 충북북부에 비가 오겠다. 강원내륙과 산지에는 같은 시간대 비 또는 눈이 예상된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 사이에는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남권을 중심으로 0.1cm 미만의 약한 눈 날림이나 0.1mm 미만의 빗방울이 스치는 곳도 있겠다. 예상 적설은 경기북동부와 강원북부내륙이 1cm 안팎, 강원산지는 1cm에서 3cm로 관측됐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5mm 미만, 서해5도는 1mm 안팎, 대전·세종·충남과 충북북부는 1mm 안팎이다.

기상청은 “내일 비나 눈이 지나가는 중부지방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다”며 “특히 터널 입·출구나 짧은 시간 안에 강수 강도가 변하는 구간에서는 차간거리 확보와 감속 운행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해안과 영남 일부 지역은 비구름 영향이 적은 대신 매우 건조한 공기가 머물고 있다. 현재 강원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동산지와 경북동해안, 대구, 부산·울산·창원·김해 등 일부 경남권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들 지역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그 밖의 지역도 점차 건조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일 오후부터 모레(7일) 사이에는 강풍이 더해진다.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과 주변 기압 차가 커지면서 강원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동산지와 경북북부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안팎, 산지에는 시속 70km(초속 2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강풍과 건조가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쉽게 번질 수 있다”며 “담뱃불,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과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해안과 인접 산지에서는 간판, 비닐하우스, 공사장 구조물 등 시설물 파손 위험이 있어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온은 서해상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을 받으며 점차 오르겠다. 내일(6일) 아침최저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2도, 낮최고기온은 4도에서 14도 분포가 예상된다. 모레(7일) 아침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8도, 낮최고기온은 9도에서 16도로 전망된다. 평년 아침 기온(영하 7도에서 영상 3도), 낮 기온(4도에서 11도)과 비교해 모레까지는 기온이 다소 높은 편이다.

다만 내일은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모레는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안팎까지 크게 벌어질 수 있어,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한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하늘 상태는 5일 오늘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대체로 맑고, 제주도만 가끔 구름이 많겠다. 내일(6일)은 서해상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이 더해지는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모레(7일)는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전국이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된다.

중기 전망으로는 글피(8일)과 그글피(9일)에 중국 북부지방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한 고기압 영향을 번갈아 받으면서 하늘이 점차 맑아지겠다. 8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는 대체로 맑고, 그 밖의 지역(제주도 제외)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며, 제주도는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수도권과 강원도는 가끔 구름이 많이 끼는 정도로 예상됐다.

8일 아침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7도, 낮최고기온은 4도에서 12도, 9일 아침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1도, 낮최고기온은 4도에서 12도로 전망됐다. 모레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다가 8일부터는 평년 수준의 늦가을에서 초겨울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상에서는 내일(6일)부터 바람과 물결이 거세지겠다. 내일 오전부터 서해중부먼바다, 밤부터는 동해중부바깥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에 차차 시속 30km에서 60km(초속 9m에서 16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1.5m에서 3.5m로 높게 일어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내일 오후부터 밤 사이 서해남부북쪽먼바다에서도 바람이 강해지고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해당 해역을 항해·조업하는 선박은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모레(7일)에는 동해중부먼바다를 중심으로 순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해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때는 짙은 구름대가 빠르게 지나며 파도가 더욱 불규칙해질 수 있어, 어선과 여객선 등은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 운항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조석 상황과 관련해 8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평소보다 높은 기간이다. 만조 시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와 하수 역류 가능성이 있어, 방파제 주변 주차와 해안 산책, 공사 현장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6일 중부지방은 비와 눈, 동해안과 일부 영남권은 강풍과 건조, 서해와 동해 먼바다는 풍랑이 겹치는 날”이라며 “빙판길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 산불 등 화재, 시설물 파손, 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시설과 이동 계획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