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 1조3천704억원 확정”…울주군의회, 내년 예산·군정 현안 본격 심사
정책 방향을 두고 기초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다시 맞붙었다. 울산 울주군의 이순걸 군수와 울주군의회가 3차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하고 내년 본예산 심사에 착수하며 지역 재정 운용을 둘러싼 긴장과 협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울산 울주군의회는 3일 울주군의회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제242회 본회의를 열고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울주군의 올해 3차 추경 규모는 1조3천704억원으로 확정됐다. 추경 규모는 기정예산보다 93억원 증가했다. 군의회는 상임위원회 사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거쳐 추경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군의회는 예산안 처리와 함께 군의원 공무국외연수 및 출장에 관한 조례 개정안, 백일해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안, 2026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등 의회 운영과 군정 현안, 민생과 밀접한 20개 안건도 처리했다. 관련 안건들은 상임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본회의에서 모두 의결됐다.
이순걸 군수는 내년 당초예산안 제출에 맞춰 시정연설을 통해 민선 8기 후반기 구상을 밝혔다. 그는 “2026년은 민선 8기 울주군을 굳건히 완성하고 새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중요한 해”라며 “성과는 더욱 풍성히 하고, 남은 과제는 흔들림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내년 울주군 당초예산안 규모는 1조1천870억원으로, 올해보다 409억원 줄어든다. 감소율은 3.33%다.
이 군수는 시정연설에서 내년 예산 편성과 연계된 5대 정책 분야를 제시했다. 첫째, 군민이 건강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울주를 목표로 보건·의료·문화 등 생활밀착형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둘째, 나눔과 배려로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복지도시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안전망 확충에 재정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찾고 싶은 관광울주와 청년이 성장하는 일자리 울주를 내세워 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겠다고 설명했다. 넷째, 쾌적하고 편리한, 사람이 모여드는 성장도시를 목표로 교통·정주여건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섯째, 기회가 넘치고 역동적으로 변하는 미래도시를 통해 첨단산업과 교육·인재 육성 분야 투자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군의회는 이날 확정된 3차 추경을 바탕으로 내년 본예산 심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울주군의회는 오는 18일까지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진행한 뒤, 19일 본회의에서 2026년도 울주군 예산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복지·지역개발·미래전략 분야를 둘러싼 예산 배분 공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울주군과 울주군의회는 이날 3차 추경을 무난히 처리하며 협력의 출발선을 마련했다. 다만 내년 본예산 심사가 본격화되면 지역 현안과 재정 여건을 둘러싼 이견도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군의회는 19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을 의결한 뒤, 후속 군정 감시와 정책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