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나노 반도체 시제품 첫 공개”…일본 라피더스, 첨단 반도체 복귀 신호탄
현지시각 19일, 일본(Japan)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세계 최첨단 수준의 2나노미터(㎚) 반도체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시도하는 기술 자립 전략의 일환으로, 대규모 추가 투자 유치와 품질 안정화라는 도전과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라피더스는 지난 4월 가동한 신설 공장에서 2나노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트랜지스터가 정상 작동하는 시제품을 제작했다.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은 “생각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시제품을 제작했다”며 이번 성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는 일본 반도체 산업이 다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로 평가된다.

일본은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했으나, 지난 수십 년간 기술력 및 생산력 격차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한 바 있다. 최근 라피더스 설립에는 도요타, 소니, 키옥시아, NTT 등 주요 대기업 8곳이 결집, 정부의 기술 자립 정책에 호응해 첨단 반도체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만(台灣) TSMC가 올 하반기 중 2나노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어, 일본의 빠른 시제품 개발이 뜻깊은 성과로 주목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산까지는 품질 관리와 불량률 개선, 막대한 자금력 등이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라피더스 역시 2나노 제품 대량생산을 위해선 약 5조 엔(한화 46조8천억 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 확보한 자금은 1조7천225억 엔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들은 “기술 분위기 반전의 신호”로 이번 발표를 평가하면서도, TSMC 등 글로벌 선두업체와 실제 시장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라피더스의 성공이 일본 반도체 산업 재기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며 산업계 관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번 시도와 추가 투자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주권 경쟁을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향후 라피더스가 품질 및 자금 조달 문제를 극복할 경우, 일본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과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의 판도 변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반도체 시장과 동북아 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